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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Sep 07. 2016

끝없는 허세 벗기

퇴사 전 총알 확보

퇴사 시기를 두고 주변에서 여러 조언을 해 주셨다. 

'가능한 한 월급을 계속 받아라'

'퇴사 시기를 최대한 늦춰라'

난 내가 원래 정한 시기가 있었고, 굳이 월급 한 두 달 더 받겠다고 나의 시간을 빼앗기기 싫어 단호히 내 스케줄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허세 속에 다시금 주판알을 튕겨본 결과, 부트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더더욱이, 금년 말까지 일할 수 있다면, 내년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월 급여의 2~2.5배 되는 보너스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슈퍼마리오 왕버섯 같은 것이다. 

무조건 먹자

보너스를 받으면 이 돈으로, 내가 낼 수 있는 월세의 개월 수만 따져봤어도 거만하게 '월 급여 한 두 달쯤이야'라는 말은 안 나왔을 텐데 혀가 찼다. 도대체 나의 허세의 끝은 어디인 건가.. 벗겨도 벗겨도 끝이 나지 않네. 


모두테이블(외국인 집밥 초대) 사업 이후, 새로운 플랫폼 사업을 위해 에버노트에 계속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고 있다. 조건은 아래와 같다. 관찰 - 방향 - 실행 - 보정 프로세스 중, '관찰' 부분이 되겠다. 


-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면서 불편해하는 문제

- 솔루션이 없거나 있어도 개선점이 가능한 문제

-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재방문율이 이론적으로 많을 법한 플랫폼

- 유저들이 스스로 플랫폼을 홍보할 이유가 있을 플랫폼


동시에 적용해야 할 나 개인의 조건들도 있었다. 

- 내가 잘 하는 것

- 나의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할 것

- 내가 좋아하는 것


지속적으로 적어가고, 이미 실행되고 있는 서비스가 있나 없나 찾아보고 있다. 자세히 찾아보면 예전처럼 나만이 생각했던 아이디어라고 거만하게 떠들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보다 서비스 검색 능력이 올라가니 웬만한 아이디어는 이미 누가 하고 있더라. 하지만, 괜찮은 것은, 예전처럼 이미 누가 하고 있다는 팩트에서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더 주의 깊게 관찰하며, 내가 더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조사 중이다. 현재 되고 있는 서비스를 더 개선해서 할 자신이 있다면, 그 또한 해 볼만 한 일일 것이라. 기존 취직/이직 시장에서의 플랫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현재 제공되고 있는 플랫폼들과의 차별성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명확한 포지셔닝이 필요해 보인다. 


아이디어는 변하게 마련이다. 분명 방향, 실행 단계 이후 깎여지거나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더 빨리 실행하고 더 빨리 검토하여 운전대를 돌려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이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이다. 얼마 전 귀한 인재분이 간접적으로 '동업'제안을 주셨다. 이 분을 귀하게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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