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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Mar 09. 2017

아이템 선정

첫 번째 타겟 아이템 - CRM

cover 사진 출처: https://thereceptionist.com/5-best-coworking-space-management-software-solutions/


새로운 아이템으로 도전해보고자 한지 6개월이 지났다. 3개월간은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3개월은 웹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그동안 어떻게 아이디어를 구상했는지, 그리고 선택까지 어떻게 왔는지에 대한 기록을 해 보자.


아이디어 구상

1년 동안 아이디어들을 에버노트에 빼곡히 틈날 때마다 적어놓곤 했다. 언젠가부턴 아이디어들이 너무 중구난방 적혀있는 것 같아 두 가지로 나누어 저장을 했다.

    - 터무니없어도 마구 적어내는 아이디어들

    - 현재 있는 문제 중심으로 problem - solution pair로 저장


위 두 가지의 방식엔 차이가 있다. 마구마구 적어내는 아이디어들의 대부분의 경우엔 top-down 방식으로 사고방식이 연역적이다. 주제를 먼저 정해놓고 해결 방안을 써 내려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어 놓고, 이 서비스가 너무 쿨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쓰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연역적이지 않고 bottom-up 방식으로 착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어떠한 문제를 사람들이 불편해할 것이라 예상하고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좋아할 것이라 예상하고 만드는 것이다. 마치 문제에서 시작하는 아이디어 구상같지만, 먼저 해결방안을 내 놓고 검증되지 않는 상상의 고객을 만드는 꼴이다.


종종 이렇게 친구들과 반농담 식으로 사업 아이템에 대해 나누면서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여러 논쟁이 이루어지곤 한다. '재미'로 한다면야 상관없겠지만, 괜스레 진지해져서 '아이디어' 자체를 놓고 사업의 타당성까지 이야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그리고 술집에서 많이 이런 논쟁이 있었다.)


애초에 친구들에게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받는 것도 어렵겠거니와, 그것이 실행으로 만들어진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디어' 자체만으로의 논쟁은 시간 낭비다. 이건 마치 소설의 주제를 써놓고, 이 소설이 팔릴까 안 팔릴까 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실행이 결여된 아이디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블로그에서 내가 선택한 아이템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하는 이유이다. 또한, 단순히 아이디어의 힘으로 시작되는 서비스라면, 누구에게도 쉽게 따라 잡힐 수 있지 않겠는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이다.

실행이 전부다

마지막은 내가 선택한 방식은  bottom-up 방식으로, 실제로 사람들의 불편함에 귀 기울이고,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가며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귀납법적이다. 주제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의견들로 점진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제품 개발 방식 중 하나인 LEAN 개발방식을, 아이디어 구상에 적용해보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이전에 아이디어를 찾기 힘들다는 푸념의 글을 올렸을 때, 존경하는 디지털 노매드 개발자님인 '마르코' 작가님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

촌천살인 마르코 작가님

사람들의 의견으로 시작되지만, 모든 사람들의 불편함으로부터 시작할 수는 없으므로, 불편러 고객분들의 의견을 듣되, 아래와 같은 기준을 두고 경청을 시작했다.


    - 있으면 좋은 서비스가 아닌, 없으면 불편한 서비스 = pain killer

    - 기업이 고객인 서비스 (B2B)

    - 순수 SW로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 (나는 여기서 Saas, 즉 Software as a service 모델을 적용하기로 함)

    -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tool, 즉 도구로서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


나의 마지막 커리어는 sw 기술영업직이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Microsoft Dynamic CRM이라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프로그램은 Salesforce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경쟁력 있는 SW 답게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회사 level의 SW 답게, 굉장히 무겁고 내가 원하는 기능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들을 제공해서 어지럽다는 느낌도 있었다. 물류관리 시스템은 SAP를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무겁고 부담스러웠다.


현재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에 다니면서 1인 프리랜서 및 소규모 스타트업 분들은 고객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몇몇 스타트업 분들께 여쭤봤더니 여러 다른 툴을 이용했지만, 가장 중요한 데이터들은 주로 spreadsheet을 사용하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g. excel, google docs)


엑셀은 단연코 인류 역사상 가장 유용한 툴이다.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 역시 스프레드시트 없이 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자유도가 높은 만큼, 특수한 목적에 맞게 쓰려면, 템플릿을 제작해야 하고, 또한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데이터 관리, 버전 관리에도 취약하다. 즉, 모든 용도를 위한 아주 멋진 툴 이지만,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는 언제나 아쉬운 점들이 발견될 수 밖에 없는 standard tool 로 봐야 한다.


실제로 고객이 이러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인지, 돌아다니면서 가설 검증을 하기 시작했다. 공통적인 답변들을 추려보자면

"엑셀로 관리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데이터의 공유나 관리, 보안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데이터 보존에 대한 불안도 있다.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잘 쓰고 있는 엑셀에서 넘어가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1인 기업, 프리랜서 및 소규모 스타트업분들로부터 기존에 익숙하게 사용하시던 스프레드시트 툴에서 당장 익숙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어색한 CRM을 사용하게끔 하는 결정적인 그 '무엇'을 생각해 봐야 했다.


1. 가벼워야 한다.

가볍다는 것은, 즉 고객이 정말로 필요한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빼 버리는 것이다. 또한 속도가 빨라야 한다. 고객이 선택하는 것에 따른 화면에 심플하게 그려지고, 빠르게 그려져야(rendring) 하며 (프런트 엔드 기술), 또한 원하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fetch 및 query 속도도 빨라야 한다. (백엔드 기술)  


2. 클라우드

고객 정보는 고객 PC 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야 하며, 고객이 만족하는 범위의 보안 레벨을 가져야 한다.


위 두 가지의 핵심 포인트를 가지고 서비스 개발에 임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잠재고객이 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의 Needs를 기반으로 요구사항들을 좁혀가고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 대표님 의견에 따르면, 해외에 유명하고 좋은 공간 서비스 전용 CRM들이 있는데, 언어나 몇몇 이유로 바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첫 번째 target user는 코워킹 스페이스 관리자분으로 정하게 되었다. 현재로선 우리 프로그램 개발이 시작된 지 1주일이 채 안되어 보여드릴 내용이 없으나, 중간중간 요구사항을 계속 여쭈어 필요 기능 범위를 좁혀가야겠다.  


서비스 제품: 웹 / 데스크톱 앱

프런트 엔드 기술: javascript, React.js, Redux

스타일링: css, bootstrap or material

백엔드 기술: node.js, express.js, mysql, knex, bookshelf

Analytics 기술: python, django

사용 서버: AWS EC2, RDS


SVN: git, github

API문서: swagger

communication: slack

scrum task 관리: trello


프런트 엔드 2명

백엔드 2명


스프린트 3 일씩 7번 - 현재 스프린트 3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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