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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May 01. 2017

스티브 잡스

내가 잡스를 존경하는 이유

그의 가치관을 좋아한다. 그리고 한 곳에 꽂히면 미쳐버리는 그의 광적인 자세를 또한 존경한다. 나는 이렇게 무언가 한 가지 분야에 푹 빠져 다른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못 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여러 가지로 유명하다.

- 프레젠테이션의 황제

- 애플 창업자

- 픽사를 만들어낸 사람

내가 잡스를 존경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다.



언젠가인지도 모르는, 잡스가 상당히 젊었을 때, 그러나 이미 꽤나 성공했을 때 했던 아래의 인터뷰는 두고두고 봐도 도전이 된다. 영상에 보면 결코 성공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나오는 거만함이 없다. 그건 영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잡스는 성공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의 인터뷰가 아닌, 앞으로 또 도전할 것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창업가들의 자기계발식의 인터뷰를 하는 건 흔하다. 하지만 성공한 이후에도 도전자의 자세로 있는 것은, 아마도 잡스가 '성공'자체의 정의를 다르게 내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o-x56jgMFfo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we have nothing to lose and everything to gain


우리는 전혀 잃을 것이 없었고 앞으로 얻을 것만 있었다. 시작이 바닥이라는 이야기다.

'성공'이라는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동일한, 아니 어쩌면 훨씬 우리는 '실패'에 대해 재정의하고, 더욱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다. 애초에 바닥부터 시작하는 창업가들에게 실패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패도, 모호하기 마련이다. 만약에 '실패'가 어디선가 추락하는 형태의 정의라면, 사실 '실패'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뭐 어딜 올라가야 실패를 하지...


내가 정의하는 '실패'는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다. 나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결과를 보지 않은 것, 도전의 과정에서 배우지 못한 것 등이 될 수 있겠다.


아무리 부딪히고 데어도, 모든 걸 잃는다 해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경험의 가치는 잃은 것들의 10배쯤 된다


잡스의 말에 따르면, 제대로 된 '실패'란 개인에게 상당한 자산이 된다. 경험의 무게는 세상의 그 어떤 형태의 교육과정보다도 훨씬 강력하다. 몸으로 배운 지식은 몸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실패의 재정의가 이렇고, 실패의 가치가 이렇게 크다면, 잡스가 크게 성공했던것과 무관하게 잡스를 존경했을 것 같다.


동일한 잣대로, 주변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 사람들의 결과물이 어쨌든 말이다.


사실, 인생에서 당신이 유일하게 가진 자산은 '시간'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잡스는 우리에게 '시간'의 자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게 역시, 아무것도 없지만 '시간'이라는 큰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걸 나는 자주 잊고 산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있으며,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결국 돌고 돌아 '나는 어떻게 하겠는가'의 문제로 돌아온다. 아직도 결과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결과가 좋은 이들의 결과물을 보지 말고, 내 앞에 있는 일들에 집중하자. 불편하고 고되지만 가치 있는 곳에 시간을 쏟고, 편하고 나태한 것에 경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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