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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me to rest May 30. 2024


3. 어라? 인턴때와 뭔가 다르다.

나의 회사일지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신입사원


본격 신입사원으로 입사 하자마자 한 것은 "명함신청"이었다. 나도 드디어 주변에 명함을 나눠줄 수 있다니 .. (지금은 모두 버렸지만) 하면서 설렜던 것 같다. 멘토와 유사한 맞선임이 있었지만, Set up과 그 외 업무 등으로 너무 너무 바쁘셨다. 그래서 나보다 몇 개월 먼저 입사한 사원 선배를 포켓몬 마냥 졸졸 따라다니며 일을 배웠고, 그 선배도 나와 같은 MZ세대라 그런지 말이 너무 잘 통해서 나름 재미있었다. 그 선배와 일 하면 Top-down식이라기 보다 Co-work 한다는 느낌, 같이 일을 해 나간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함께 업무를 쳐 내고 정시퇴근하면 개운함(?) 마저 들었다. 사원이 하는 일은 대부분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었고, 나는 그런 부분에 강점이 있는 성향이라 나중에는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오만한 생각을 할 정도로 초기에는 열심히 했다.



이상한 사람


그렇게 의욕 넘치고 열심히 뜀과 동시에, 나는 8개월 간 점진적으로 생기를 잃어갔다. 입사한지 한-두달 후 퇴사와 이직에 관한 고민을 시작했고, 8개월간 내내 고민했다. 문제는 팀에 있는 독특한 사람(A라고 하겠다)이 시발점이었다. 어느 커뮤니티를 가든 이상한 사람 한 두명은 있기 마련이고, A는 옛날부터 말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대리였던 한 분은, 과거 A의 후임이었고 너무 스트레스 받은 나머지 팀을 옮겼었다. 윗 사람들한텐 굽신, 본인보다 아래의 직급에겐 쏘아붙이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데다가 가령 나에게 1이가? 2야? 물어길래, 1이면서 2인데요 하면(포지션이 진짜 1이면서 2였음;) 무조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느낌으로 쏘아 붙이는 사람, 과거에는 윗 사람이 퇴근 안했는데 밑 사람이 일찍갔다고 뭐라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사무실에서 A에게 소리지르는 상상도 하고 오만가지 상상을 다 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본인보다 직급 낮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했었는데, 특히 사원 선배에게는 더 심하게 대했었고 같이 욕하는 순간은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었다. A가 독특하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걸 대부분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측면에선 모두가 알고 있었는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직준비 시작


당시, 친한 동기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그 친구와 하루의 일을 털어놓으면서 이야기 하는 게 정말 위안이 됐었고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친해졌다. 마치 전우애가 생긴 느낌이랄까? 그 친구도 점점 힘든 일들이 생겨가고, 나도 A때문에 지쳐가던 터라 둘 모두 퇴근 하고서도 내일을 두려워하며 마음 졸였다. 거의 매일, 몇달동안 소중한 휴식 시간을 허비 해가며, 심적으로도 위축 되어 갔다.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아침이 정말 싫었고, 출근길 매일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퇴사하고 싶다는 글들을 보면서 공감을 하고, 다른 회사 공고를 찾아보며 친구와 함께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회사 다니면서 이직준비 하는 건 어려워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하는 건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회사라는 보험이 있는 상태에서 준비를 하다보니, 취준생 시절만큼 구직에 힘을 쏟기는 어려웠다. 진 빠져서 퇴근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니깐 말이다. 장점은 자기소개서에 쓸 소재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직 준비를 하면서 몰래 서류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나 말고도 대부분의 동기들이 모두 준비를 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1.본인의 생각과 실제 업무의 괴리감 2.급여 3.근무지 4.체계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급여의 경우는 또래들에 비해 꽤 많이 받는 편이었지만, 아마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1위 기업(S社)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라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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