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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밍줌마 Aug 16. 2022

'3대'가 덕을 쌓아야 '타이항공' 승무원이 된데요.

지상직 근무 중, 카운터에서 '수속업무' 슈퍼바이징을 하였다. 성수기고 비행기 만석이라, 스탠바이 승객들이 많았다.


그중 젊고 예쁘장한 승객이 말한다. '저는 카타르 항공 승무원인데, 한국에 휴가 나왔다가 이제 '도하'(카타르 수도)로 들어가야 한다. 카타르 항공 비행기는 밤에만 있어, 방콕 경유해서 가려하니, 꼭좀 태워달라는 것이다.

 

 한때 외항사 승무원으로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아는 나이기에 "아유! 고생 많으시죠? 더구나 아랍 쪽이라 종교 문화, 음식도 많이 다르고, 휴가로 나오기에도 너무 장거리라 오고 가며 휴가 이틀은 그냥 버리겠네요!' 라며 아는척하니, '어머나! 너무 잘 아시네요! 멀기도 하고,외롭고  힘들어서 '사퇴' 고민 중이에요...

'승무원' 이 꿈이었는데,  아랍계 외항사는 정말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전 '태국'을 너무 좋아해서 '타이항공' 입사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뽑질 않더라고요!"

"떨어져도  좋으니 시험이라도 보고 싶어요!!"  라고 한다.



내가 한때 '타이항공 승무원'출신임을 아는 공항의 젊은 여직원들이 항상 내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알아봐도 '타이항공' 승무원 만족도가 고, 본사도 '관광의 파라다이스''방콕'이라 많이 멀지도 않아 입사하고 싶은데, 모집이 없단다. 기다리다가 나이만 먹었단다.


 승무원 학원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선 '삼대가 덕을 쌓아야 타이항공 승무원이 된다는 말도 있더라(카더라통신)'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타이항공은 1990년 (1기) 1995년(2기) 1996년 (3기) 2013년 (4기) 각 20 명씩 모집한 게 전부이다.


 정기적으로 공채를 시행하는 중동/아랍계 항공사나, 아시아권 캐세이나 싱가포르 항공사에 비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공채가 없는 게 사실이긴 하다.

게다가 승무원들의 만족도도 높아, 어지간해서 사직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타이항공 승무원의 최고의 매력 일까?



첫째: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불린다. 인사법도 'WAI'라고 하는 손바닥을 모아 불교식 합장으로 공손함이 가득하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편안하게 날려주는 그들의 따뜻한 미소에 위로를 많이 받는다.

회사를 오가며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합장하듯 손모아하는 "싸와디카" 인사와 편안한 미소가 늘 기분좋았다.


 비행업무중에도 나름의 규율이 있긴 하지만, 소위,'시니어리티'내세우기보다격려해주고 도와준다. 선배에게 야단 맞거나 싸우거나 기분 나빴던 기억이 많지않다.



둘째: 비행당 '남자 승무원' 비율이 약 40 % 이다. 타 항공사는 비행당 10-20%인 거에 비하면 거의 두배다.

우아한 일만 할 거 같은 승무원이지만, 비행기 안 'KITCHEN'이라고 하는 'GALLEY'에 들어서면 다소, '막일'(노동?) 수준이다.

몇백명 승객의 식사를 뜨거운 오븐에 데워야 하고, 무거운 음료를 들어 올려야 하고 와인병의  코르크마개 수십 개를 따야 다.

오븐에 화상도 자주 입고, 곱게 화장한 승무원들의 얼굴은  땀범벅이다. 기내식 한번 데우고 나면, 유니폼속 겨드랑이며 등줄기가 늘 젖는다.


 이런 쉽지않은 일을  타이항공은  남자 승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다. 그러니 여승무원들은  좀더 수월하게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수있다. 덩달아 사직율도 낮고, 오래된 아줌마 승무원도 많다.



셋째; '방콕'은 위치적으로  가깝다.

인천-방콕 간  비행기도 자주 있고  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이니, 한국을 자주 드나들기에 부담이 없다.


넷째. 같은 아시아권이라 음식문화가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곳 아닌가?

태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온갖 볼거리,먹거리, 누릴거리가 넘친다.



다섯째: 월급이나 회사 처우, 복지가 좋다. (특히, 세계 어느 나라나 갈 수 있는 무료 항공권 (가족 포함).  타이항공 외, 항공사도 가능).


4기까지의 총 80여 명의 승무원 중,  정년퇴임(태국인 만 60세, 한국인만 45세), , 사적인 이유(결혼, 재취업등)으로 현재 남아있는 승무원이 20여 명이었는데 '코로나'로 모두 '권고사직'하여 현재는' ZERO' 명이다.

우리 한국 승무원을, 꽤나 이뻐해 준 '타이항공'도 코로나 앞에서는 '직원 감원'의 칼을 든것이다.

후배들이 마지막 비행을 하며 목놓아 울던 게 생각난다. 갑자기 마주한 '실업'과 '타이항공'과의 이별에  많이 억울해했다.



 지금까지 장점만 나열했지만,분명히 개개인의 차이가 있어 일찍 사직한 사람도 있다.  물론 ,나도 그중의한사람이라,

지상직으로 전환한 case였고요. 



서서히 관광객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들린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타이항공'은 한국 승무원을 또 채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타이항공의 '미소' 맞이할 승무원 지망생들은 누구일까? 슬며시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타이항공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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