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직 근무 중, 카운터에서 '수속업무' 슈퍼바이징을 하였다. 성수기고 비행기 만석이라, 스탠바이 승객들이 많았다.
그중 젊고 예쁘장한 승객이 말한다. '저는 카타르 항공 승무원인데, 한국에 휴가 나왔다가 이제 '도하'(카타르 수도)로 들어가야 한다. 카타르 항공 비행기는 밤에만 있어, 방콕 경유해서 가려하니, 꼭좀 태워달라는 것이다.
한때 외항사 승무원으로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아는 나이기에 "아유! 고생 많으시죠? 더구나 아랍 쪽이라 종교 문화, 음식도 많이 다르고, 휴가로 나오기에도 너무 장거리라 오고 가며 휴가 이틀은 그냥 버리겠네요!' 라며 아는척하니, '어머나! 너무 잘 아시네요! 멀기도 하고,외롭고 힘들어서 '사퇴' 고민 중이에요...
'승무원' 이 꿈이었는데, 아랍계 외항사는 정말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전 '태국'을 너무 좋아해서 '타이항공' 입사하고 싶었는데 도대체 뽑질 않더라고요!"
"떨어져도 좋으니 시험이라도 보고 싶어요!!"라고 한다.
내가 한때 '타이항공 승무원'출신임을 아는 공항의 젊은 여직원들이 항상 내게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알아봐도 '타이항공' 승무원 만족도가 높고, 본사도 '관광의파라다이스''방콕'이라 많이 멀지도 않아 입사하고 싶은데, 모집이 없단다. 기다리다가 나이만 먹었단다.
승무원 학원이나, 인터넷 카페 등에선 '삼대가 덕을 쌓아야 타이항공 승무원이 된다는 말도 있더라(카더라통신)'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타이항공은 1990년 (1기) 1995년(2기) 1996년 (3기) 2013년 (4기) 각 20 명씩 모집한 게전부이다.
정기적으로 공채를 시행하는 중동/아랍계 항공사나, 아시아권 캐세이나 싱가포르 항공사에 비해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공채가 없는 게 사실이긴 하다.
게다가 승무원들의 만족도도 높아, 어지간해서 사직하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타이항공 승무원의 최고의 매력 일까?
첫째: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불린다. 인사법도 'WAI'라고 하는 손바닥을 모아 불교식 합장으로 공손함이 가득하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편안하게 날려주는 그들의 따뜻한 미소에 위로를 많이 받는다.
회사를 오가며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합장하듯 손모아하는 "싸와디카" 인사와 편안한 미소가늘 기분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