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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밍줌마 Jan 06. 2023

인천공항엔   딸기 아저씨가 있었다

K-딸기..그 위대한  인기!!

겨울의 절정인 요즘, 마트에 가보니  '딸기'탐스럽고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어서 나좀 데려가라고 아우성이다.

딸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리요? 집에 데려가면 '순삭'인걸 알면서도, 사악한 가격에 몇번이고 망설이게 된다.

소량을 먹는 아가들이나, 입맛없는 환자에게나 드릴 목적으로 가끔 사게되지, 맘편히 마구 먹지는 못하는 과일이다.


품종개량이 된건지 종류도 많아지고 모양 크기 색깔마저 다양하여, 그 이름을 다 알수가 없다.

각종 음료 ,디저트, 케익.. 그저 딸기만 들어가면 먹음직스럽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해외에 나가서도, 일반 노지딸기 모양의 작은딸기는 많이 보이지만, 한국의 것처럼 근육빵빵하고 새콤달콤한 향과 맛을 품은 딸기는 여태껏 보지 못했다.

독보적인 한국만의 '딸기'이기에 그리 귀하고 비싼것일까?

 


'코로나'로 항공기가 멈춘기간에도, 화물운송은 해야했기에, 화물기 운항때문에 회사에 나갈일이 있었다.

태국에서는 주로, 냉동해산물 ,냉동과일이 많이 들어왓고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물품중에 독보적 1위는 '딸기'였다. '딸기'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니, 운송이 오래걸리는 '선박'보다는 '항공운송'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외국으로 나가는 '딸기의 몸값'이란 말해 무엇하리오? 동남아에서도 상류층이나 맛보는 과일 아닐런지? ...


코로나 시작전, 2015-2020 년 무렵 타이항공 주 고객층은 한국인이 아니고 태국인이었다.

과거, 한국인 가이드 대동하여, 단체로 태국여행을 가던 시절과는 달리, 요사이는 개인별 골프관광이나, 신혼여행, 개인여행이 대세였다. 아무래도 인터넷 sns 발달로 풍부한 정보수집이 가능하니, 굳이 단체로 움직일 필요는 없는일....


 반면, 국민소득이 높아지며 뜨거운 '한류'열풍과 더불어, 태국단체 관광객들이 무섭게 들어오기 시작하여, 저멀리 제주도 까지도 방문하곤 했다.

태국에는 '겨울'이 없는 탓에, 그들은 한국의 '눈'을 동경하며 겨울만 되면, 더욱 그 숫자가 증가했고 스키장엔 동남아인들이 북적였다.


과거, 태국에서 한국 사람들 대상으로 '가이드'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와, 태국사람을 대상으로  능숙한 태국어로 '한국'을 소개하고 계셨다.     

 

그들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때면 저마다 들고 있는 딸기박스가 보였다. '딸기'는 수화물로 부칠수가 없으므로 들고타야하는데, 수백명의 승객들이 딸기 서너박스씩 다 들고 있으니, x-ray 검색대 직원들은 딸기박스관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중, 언제부터인가, 태국승객들이 도착하기 한시간전쯤, 딸기 수백상자를 쌓아놓고, 파는 소위, 딸기 아저씨가 나타났다.


아저씨말로는 '김포공항'에 딸기농장을 갖고 계신데, 동남아 사람들의 '딸기사랑'을 듣고서, 공항에서 파는거라 하셨다.

 물론, 딸기박스 들고 다니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거추장스럽다는 가이드의 경험과 권유등이 맞물려져, 이루어낸 영업이었다.


수백명의 승객들을 관리하면서, 복잡한 수속 카운터에서, '딸기박스'까지 추가되어 복잡한 상황에, '딸기아저씨' 한쪽 모퉁이에서 깔끔하게 '딸기관리'는 물론 잡다한 카트정리와 '안내카운터' 역할까지 해주시니, 오히려 도움되는 순간이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딸기사장님들끼리 경쟁이 생겨나서 "더 싸게,더친절하게,"를 외치며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졌고 공항의 블루오션이 되었지요)


일단,'직거래'이다 보니 시중보다 좀더 저렴했고, 농장에서 직접 새벽에 출하되어, 싱싱함이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가끔씩, 우리 직원들에게도 맛보라며 선물주시고 홍보를 부탁하시기도 했다.


과거에는  동료 태국승무원들이, 한국의 '배'와 '사과'맛에 열광하는것을 보았었다.

동남아가 '열대 과일의 천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계 어디를 가봐도 한국의 '배'와 '사과'맛을 찾을수 없다고 극찬했다.  그래서  태국에 사는 동료들에게 한때는 '배''사과'등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딸기'로 바뀐것이다. 이런 과일을 선물받으면,  최고로 대우받는 거라고 느끼며,황홀해 하시는 분이 많았다

 태국의 한 공주님도 '딸기'를 매우 좋아하셔서, '태국대사관'에서 수시로 공수하기도 했다.


  이제 '딸기'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며  'K-딸기 덕후' 들을 글로벌로 양산해내는 시대인듯하다.

그런데, 다 수출하면 , 우리가 먹을 딸기값은 계속 오르는건 아닐지,,괜시리 걱정도 되는건 쓸데없는 기우이려나? ㅎㅎ



이상은 오랜만에 딸기를 먹으며, 살짝 감상에 젖은 '차밍줌마'의 소소한 상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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