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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밍줌마 Feb 28. 2023

브런치 조회수 '백만'이  대단한 건가요?

(오늘에야 열어본 나의 조회수)

.......

라고 이렇게 제목을 단다면, 분명 많은분들이 엄청 재수없어 하면서 이글로 보려고 들어오시겠죠?

(일단, 죄송합니데이....ㅎㅎ)


난 자랑할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아니고, 글을 유려하게 잘쓰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이 나랑 얘기하는걸 좋아하고 재밌어 했다.

같은 얘기도 내가 해야 맛갈스러우니, 꼭!! 나에게 연사를 하게 했고, 어디갈때도 꼭 나를 데려가려고만 했다. 워낙 내주변에 조용한 사람만 많은탓도 있고요.

(잘난척해서  또 죄송합니데이....ㅎㅎ)


코로나로 퇴직을 하고, 집안에 갇혀살면서도, 결코 외롭거나 심심하다고 느낀적은 없었다.

30여년 나를 회사에 양보했던 가족들은 '아내'그리고 '엄마'의 귀환에 흥분하며 좋아했고 친정부모님도 '딸'의 컴백을 짜릿하게 반기셨다.

집안에만 있어도 '집안일''운동''산책' '넘쳐나는 OTT' 등으로 하루해는 매우 짧았다.

두딸이 있는지라, 세모녀 수다가 폭발하면 '두통'이 생기고 배가 고플정도가 되서야

비로서 멈출지경이니,, 몇시간은 늘 '후딱'이었다.


그런데.. 늘 뭔가가 허전했다.

집에만 머물면서, "인간관계를 안해서 그런가 ?"하고 친구도 만나고, 옆집 아줌마에게 놀러가 폭풍 수다를 떨어봐도 뭔가 헛헛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그냥 시간만 뿌리고 온느낌.. 나를 너무나 찾고싶은 느낌...


이런 상황에서 브런치와 친구를 맺었고 하염없이 글을 쓰고 읽었다.

눈은 점점 나빠졌고, 무거운 핸드폰으로 인한 '손목터널 증후군'을 얻었지만,

내 눈빛은 빛이나고 가슴은 꽉차올랐다.


작가들의  소소하지만 주옥같은  얘기들에 점점 빠져들었고, 읽고나면 시간은 또 '순삭'이었다.

 어떤날은 아침 설거지조차 미룬채로 거지꼴로 브런치와 하루해를 보내기도 했다.

귀가한 딸들이 묻는다. "엄마! 도대체 세수는 한겨?"  "엄마는 잠옷입고 태어났어?"ㅎㅎ


일단, 브런치에 나의 직업이었던 '항공사 얘기' 고향 '제주'얘기를 하겠노라 선언했으므로 주로 그 부류의 글을 써내려갔다.

 아무래도 대중들이 관심있어하는 '항공사''승무원''제주도' 이런 분야라 그런지, 쓰기만 하면 메인에 걸리고 조회수가 폭발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혼자서 하염없이 키득거리며, 마치 유명인 되었다는 착각도 했다.


 "우와! 엄마 넘 대단쓰!!!..."라고 했던 가족들도 하도 여러번 올라가니 언제부터인가 관심을 주지도/듣지도 않았다.

물론, 나도 슬슬  '조회수'따위는 무감각해져 가고 있었다.

글을 잘쓰는 작가들을 너무 많이 봤기에, 글솜씨가 아닌, 소재를 잘 구해낸 덕이라고만

생각했다.


오늘도 브런치 이곳저곳을 넘나들다보니, '브런치 조회수 백만 비결''조회수 올리는법'등의 글들이 꽤 보였다.

갑자기  나도 내 조회수가 궁금해졌다.


열어보니 브런치 시작 7개월만에 약 120 여만명이다. (얏호!! 그럼 나도 '백만 조회수 작가'? 그래서 뭐..?)


12월경 '손흥민 아버지'에 대한 글썼다가 그또한 메인에 걸려 엄청난'악플'에 '작가의 서랍'으로 후퇴시킨거까지 합하면 아마 130여만 될것이다.

(당시 댓글막기 기능이 있다는걸 몰라서, 선플도 많았지만, 인신공격성 악플도 어마어마 했다.)

나같은 일반인이 이럴진데, 연예인들이 얼마나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을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뭐, '손흥민'선수를 어마어마하게 사랑하는 팬이 참 많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나도 그중의 한사람일 뿐인데, 내 말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었으리라.


공항 근무한 세월이 길다보니 각종 에피소드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혹여라도 회사에 '누'가될수 있는 예민한 '발설'이 될까하여 몇번이고 멈칫거리게 된다.

그런데, 또 그런글이 매우 흥미로울걸 안다.

"아! 미치도록 쓰고싶다"와 "아냐! 괜히 이런글로 인해 악플러들이 '우리항공사' 욕하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자주자주 한다.

 


'공항'관련글이 메인에 걸리면 여기저기서 슬슬 연락이 오기도 한다.

공항은 은근히 연결된 부서가 많아 알음알음 전파되는 구조다.

"어머 부장님 브런치 '작가'되셨나봐요. "다음 카카오에서 글 봤어요""덕분에 잘읽고 있어요"

그러면, 나는 "제발 너만 알고 있어! 나 너무 부끄러버" 라고 한다.


글을 쓸때마다 그들에게 감수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메인'에 걸려 광고될까 두렵고 묘한 감정이다.

(어떤 작가님이 '발행'버튼 누를때 '메인에 올리는거 원하지 않음' 표시기능 넣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던데... 나도 원한다.)


'메인'에 걸리고 조회수가 올라가도 내 삶에는 아무런 정말 아무런 변화가 없다.

독자가 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리 '조회수'에 '메인'에 연연하는 걸까? 이해될듯 아닌듯 그감정을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공들여 쓴글이 며칠내내 한자리 조회수이면 왜 또 그리 서운한건지요..

너무 알려지는거도 싫고, 너무 안읽어주는거도 쓸쓸하고...

나란 여자 너무 까다로운건가?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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