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톨가 카쉬프
발행시간: 2022년 10월 30일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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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김 (예술마케터 & 예술감독)
일상 속 심포니-익숙함의 기적
이 음악, 알고보면 가요! 팝에서 만난 클래식의 거장들
조수미, 톨가 카쉬프
조수미, 자랑스러운 우리의 성악가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몰라도 조수미라는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이름 앞에는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성악가’라는 타이틀이 함께한다.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대인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소리를 내며 플루트 혹은 피콜로와 같은 기악적 음색을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알려진 전설의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이 그녀의 목소리를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로 극찬하였고, 2008년에는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기우’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극찬을 받고 있는 클래식계의 거장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녀의 최고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는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이다. 가요이자 드라마 OST인 이 곡은 높은 음역대를 깔끔하게 소화해내기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바리톤 김동규와 고성현도 드라마 OST를 통해 대중과 친숙해진 클래식 아티스트들이다. 김동규의 주요 레퍼토리인 ‘그댈 향한 사랑’은 드라마 장희빈 OST다. 대장금 OST ‘하망연’의 주인공 또한 한국 클래식계의 대부 바리톤 고성현이다.
클래식 성악가인 이들의 음반은 대부분 오페라 아리아로만 구성되어 있을 것 같지만, 가요와 클래식 사이 어딘가의 감성을 담은 창작곡과 기존 가요를 리메이크 한 곡도 적지 않게 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알고 싶지만 알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클래식 아티스트 앨범 속 가요처럼 듣기 편한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음악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다. 클래식 음악적 발성이나 연주법에 귀가 열릴 만한 친숙한 통로가 된다. 낯설고 어려운 것을 도전할 때 친숙함은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힙합과 팝의 영역을 넘나드는 지휘자 톨가 카쉬프]
톨가 카쉬프(Tolga Kashif)라는 영국 지휘자가 있다. 런던 필하모닉, 로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를 역임하였다. 서태지의 팬이라면 그의 이름이 익숙할 수도 있겠다.
2008년 그는 ‘서태지 심포니’에서 관현악 편곡 및 지휘자로 함께 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정통 클래식 아티스트이지만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요즘 클래식 트렌트에 발맞춰 OST에서 팝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한다. 서태지와의 컬래버레이션 이전 이미 퀸 심포니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영국 록 그룹 퀸의 더 퀸 심포니 앨범 및 콘서트 편곡, 프로듀싱 및 지휘를 맡았던 클래식계의 거장이다.
그들의 록 음악은 여러 대의 관현악기가 만들어낸 웅장하고 풍성한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였다. 관현악 곡만이 자아내는 매력이 있다. K팝을 포함한 대중음악이 오케스트라 버전을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K팝 팬들은 원곡의 음악적 표현 기법을 달리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작품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기도 한다.
SM의 SM Classic 레이블도 이러한 사례다.
SM Classic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첫 선을 보인 드뷔시의 달빛으로 시작하는 故종현의 ‘하루의 끝’(1장에서 자세히 소개)을 비롯해 인기 K팝 오케스트라 버전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있다.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 멜로디와 함께 클래식 작곡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동시대의 예술가들의 삶을 담아낸 K팝 속 숨은 예술이야기를 읽어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 시대의 클래식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K팝과 그 안에서 만나는 그들의 ‘요즘 클래식’을 경험한다는 것은 이미 예술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가 있는 것과 같다. 클래식 음악의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하며 작품을 조금씩 만나는 즐거운 일상을 살아가기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발행시간: 2022년 10월 30일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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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김 (예술마케터 &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