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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한 언니 Jan 13. 2023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분별하기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에 앞서해야 할 것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5)” 


귀에 딱지 앉도록 많이 보고 들은 말씀이다. 

염려는 불안이고 불안은 곧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놓고 우리는 늘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염려한다.  

이런저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A 안, B안, 심지어 C안까지 만들며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실제로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이 없고, 계획성 있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염려하지 마라 하신다. 

그러므로 계획은 하되 불안해하지도, 염려하지도 말아야 한다. 

사람이 자기의 생각으로 계획하더라도 결국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입시, 취업과 같이 어떠한 문제를 통과함에 있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그것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기준에 충족한 부분이 있기에 얻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 삶에서도 크고 작은 결실들이 있는데. 

이는 사전 준비를 잘했거나 늘 경쟁자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그 또한 무수한 경우의 수를 뚫고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나는 이것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망각한 채 사람의 의지와 능력의 결과라고 착각하곤 한다.

같은 이유로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도 염려할 이유가 없음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하신다.

이를 위해 내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일상에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굳이 내가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다. 그렇게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서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느끼지만,

엄마의 역할이라는 것이 자녀에게 무엇을 해 줘야 할 때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때가 더 많음을 느끼곤 한다. 

그저 곁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엄마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그토록 힘들다. 

하지 않아도 될 온갖 잔소리와 쓸데없는 간섭으로 아이도 나도 힘들어진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염려로 인해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할 시간, 마음, 체력이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이미 나의 모든 염려를 아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오늘 하루 내가 이전에 계획한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이야기들과 계획을 버리자.

내 생각과 마음 가운데 온갖 잡다한 것들을 버려야 하나님이 온전히 일하실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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