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바로 돈 쓰는 방식이다.
예전엔 필요한 건 가격 따지지도 않고 샀는데
이제는 뭐 하나 살 때마다 두 번, 세 번은 고민하게 된다.
헬스장 대신 매일 걷기를 시작하고
스타벅스 커피도 과감하게 믹스 커피로 바꿨다.
한때는 영업하고 대리점 사장님, 임원들과 소고기 회식이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도시락이 내 주된 행복이다.
경제적으론 분명 가난해졌지만
마음만큼은 오히려 더 풍요로워진 것 같다.
뭐랄까,
지금 내 삶을 내가 주도하고 움직인다는 느낌.
회사 다닐 땐 절대 몰랐던 행복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업을 듣고 오면
회사 다닐 때와 사실 비슷한 시간표다.
그런데 저녁 밥상 앞에서
내가 말을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한다.
회사 때는 저녁 먹다 말다, 씻고 자는 게 다였는데
요즘은 오늘 배운 기술, 내일을 향한 꿈 같은 얘기를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줄줄이 풀어놓게 됐다.
새벽 5시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오전엔 공부,
저녁엔 가족이랑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 덕에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정말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회사 다닐 땐 카카오톡 진동 소리에 시달렸는데
이젠 휴대폰은 전기 기능사 인강 볼 때 외엔
정말 쓸 일이 거의 없다.
가끔 회사 동료들과 일하며 느꼈던 성취감이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 이 ‘나만의 성장’의 시간이
언젠가 더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거란 믿음이 생겼다.
차를 팔고, 학원까지 걸어서 다니기로 했다.
왕복 50분, 하루 8천 보 걷다 보니
머리도 맑아지고 걱정도 사라진다.
아침과 점심 도시락 덕에
체중이 일주일 만에 2kg이나 빠졌고
몸이 훨씬 가볍고 군살까지 빠졌다.
이 페이스라면 3개월 뒤엔
체지방 10%도 가능할 것만 같다.
회사 다닐 때는 주로 우동, 돈가스 등 탄수화물 위주로 먹었는데
요즘은 닭가슴살, 사과, 오트밀로 식단을 바꿨더니
몸도, 머리도 한결 가뿐해졌다.
회사에서 내리던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대신 ‘나’와 ‘가족’ 그리고 ‘건강’과 하루를 챙기는
진짜 즐거움이 늘어난다.
육아휴직의 하루하루,
나를 바꾸는 아주 확실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