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월 천만 원' 직구 강사들은 다 어디로 ?

by 고프로

스마트 스토어 교육 2주차, 레드오션에서 길을 묻다

한때 대한민국은 해외 직구 강의 열풍이었어.

강의 하나에 수백만 원씩 하고, 관련 책들이 서점 매대를 꽉 채웠지.

"누구나 월 천만 원 벌 수 있다"는 말에 너도나도 뛰어들었어.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

그 시장이 왜 돈이 안 되는지 말이야.

똑같은 사진, 똑같은 가격, 그리고 무너진 수익

이유는 간단해.

전국에서 수천 명의 수강생이 똑같은 수업을 들어.

그리고 똑같은 사이트에서 사진을 따오고,

가격은 무조건 남보다 싸게 '최저가'로 올려.

운 좋게 물건이 팔려도 정작 내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는 구조야.

실상이 드러나니까 이제는 비싼 돈 내고 배우려는 사람도 없는 게 현실이지.


그런데 나는 왜 이 '끝물' 수업을 듣고 있을까?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이라는 이 시장의 기초 강의를

그리고 강의실에 앉아 있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직장인이라면 절대 올 수 없는 이 시간에 강의실을 채운 사람들은 주로 50대 이후의 어르신들이나,

오랫동안 취업하지 못한 30대 중후반이야.

그 속에 육아휴직 중인 43살 아빠인 나도 끼어 있어.

솔직히 말할게.

비싼 돈을 내고 참가하는 모임 같은 곳과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

60대 어르신이 '독수리 타법'으로 기초 수업을 겨우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

이 수업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다는 걸 직감해.

강사님도 그러더라. "한 기수에서 한두 명 빼고는 아무도 끝까지 안 한다"고 말이야.


그래도 희망은 있어.

이 치열한 곳에서도 자기만의 브랜딩으로 월 천만 원 이상 버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해.

평범함을 뚫고 성과를 내는 '슈퍼 노멀(Super Normal)'들이지.

물론 알아. 지금 이 기초 수업만 듣는다고 내가 슈퍼 노멀이 될 리는 없다는 걸.

단순히 남의 물건 떼다 파는 게 아니라,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나만이 팔 수 있는 상품을 찾아야 길이 열릴 거야.

특히 남들이 다 쓰는 뻔한 키워드가 아니라,

내 상품이 노출될 수 있는 진짜 키워드를 찾는 연습부터 다시 해야겠지.


갈대숲 한복판에서 방법?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지금 내 기분은 마치 거대한 갈대숲 한복판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아.

사방이 가로막혀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

그래도 그냥 조금씩 걸어가 보려고 해.

가다 보면 갈대가 눕고, 나만의 길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으니까.

오늘 나는 다시 한번 독수리 타법 어르신 옆에서 마우스를 움켜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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