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의류 매장을 관리하며
많은 건물 주를 만났다.
서울 강남
부산 남포동
대구 동성로
위 도시들의 보증금은 몇십억
월세는 천만 원에서 일억 원에 달했다.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상권은
직영점으로 오픈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건물주를 많이 만났다.
내가 봤던 이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외모
60대 ~ 80대 대부분
눈은 길고 아래로 쳐져있고
검거나 갈색 피부가 많았다.
지나치게 비만은 없다.
운동을 즐기며 약간 살집 있는 경우가 많다.
명품을 드러내 놓고 입지 않지만
좋은 소재의 니트, 깨끗이 닦은 구두
비즈니스 캐주얼을 많이 입고 있었다.
조용하며 내성적인 성형, 말투는 중후하다.
온화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길에서 딱 마주쳐도
이 할아버지/할머니 곱게 늙어셨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을 인상이다.
2. 대중교통 이용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서울, 부산, 창원 대도시의 건물주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특히 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3. 직업
병원 원장, 한의사처럼 전문직 종사
의류 사업을 여러 개 하는 사업가
빌딩 임대업만 하는 건물주
다양하다.
4. 가족 관계
자녀들은 의사, 변호사 전문직 종사
또는 자신의 건물에서 카페, 동물 병원도 운영하는
자녀도 있음.
자녀 중 회사 생활을 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음.
아내와 대체로 사이가 좋음.
미국, 캐나다에 살면서
반년에 한 번씩 한국에 방문하는 이들도 있음
5. 취미 생활
골프를 치는 이들도 있지만
대외적인 활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더 많은 거 같음
독서, 가족 간의 해외여행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 임
월세 천만 원을 받는 건물주
와 일억 원 이상 받는 건물주
레벨이 천차만별이다.
이들의 삶은 직장인의 삶과 비교하며
여유로운 편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걱정이 많다.
남포동에 화장품 회사 아모레 XXX이 임차인인데
보증금 43억에 월세를 2300만 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매출이 빠져 재개약 불가라고 한다.
당장 보증금 43억을 내주어야 한다.
월세 2300만 원은 딸의 의대 학비로 나가고 있다.
은행 대출은 20억만 가능
나머지 보증금을 어떻게 돌려줄지 막막하다.
게다가 남포동 공실이 증가로
새 임차인을 받으려면 월세를
반 이상 낮추어야 한다.
자녀 의대 학비를 내기 위해
청소일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한다.
요즘 상가 경기가 좋지 않다
2년 이상 공실이 지속되어 고민하는
건물주도 봤다.
특별한 직업 없이 건물 임대 소득으로
800만 원을 받는 건물주는
화장실이 막혀
얼굴에 똥물을 튀겨가며 뚫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물주는
직장인보다는 여유로울 수 있지만
모든 걸 다 가진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삶의 고민은 있다.
돈의 속성에서
매일 100만 원이라도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은
힘이 매우 크다고 한다.
같은 돈이라도
일정한 현금 흐름은 안정적이고
더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건강한 몸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은
건물이 주는 월세 이상으로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건물주 부러워 말고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지금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하루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