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 누락, 선배와 싸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까?

관계가 무너지자 회사에서 버림받았다.

by 고프로


좋은 관계는 어려운 일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진급 누락 1년 전

나보다 입사가 2년 빠른 선배가 발령되어 왔다.

그분은 2번이나 과장 진급에 누락되었다.

순하고 말없이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가 안쓰러웠다.

그는 나를 존중했고

나는 그를 선배로서 잘 따랐다.


폭우가 쏟아졌다.

매장 절반이 물에 잠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매장 안은 흙과 쓰레기로 엉망이 되었다.

손상된 옷들을 보험사에 접수해야 했다.

그 선배는 주말까지 나와 함께

4,000장이 넘는 제품을 같이 검수하고,

진흙과 쓰레기로 엉망이 된 매장을 청소했다.

작업을 끝내고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했다.


수해 복구 작업으로

일주일 동안 매장 근처 모텔에서 잠자며 집에도 못 들어갔다.

평소 아팠던 허리 통증도 심해졌다.

온몸이 아플 만큼 힘든 작업이었다


소주 한잔하고 자리에 누웠을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때 난 깨달았다.

일은 힘들어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좋은 동료가 있다면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선배의 배려가 괴롭힘이 된 순간


팀 내 1명만 진급이 되는 상황에서

두 번 누락되었던 선배가

진급했다.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선배였기에 인정했다.


그는 진급 후 이전과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은 항상 같이 했었다.

하지만 같이 하던 일을 나에게 미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업무를 하나하나 지적하기 시작했다.

비록 진급에 누락되었지만

영업 본부에서 10년 간 일한 배테랑이었다.


마치 인턴사원을 대하듯 나를 혼내기 시작했다.

그도 진급을 한 만큼

역할이 변해야 했기에

나는 받아 들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지적이 무례함으로

선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내 컴퓨터 화면을 보더니

"업무도 엉망인데 컴퓨터 파일도 엉망이네 "

" 일 못하는데 이유가 있었데"라고 말하고 갔다

선을 넘는 그의 행동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하지만 내년 진급에 다시 도전해야 했기에 참고 참았다.


그의 무례함은 더욱 쌔졌다.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

사온 커피를 가지고

"왜 맛이 없냐"

" 너 나는 하 xx 커피만 먹는 거 몰라?"

" 후배가 이리 센스가 없냐?"



햄버거 심부름을 시킨 날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다 먹고 난 다음에 나보고 가서 치워라고 했다

치우고 나자 10분쯤 지났을 때

" 야 인마 이리 와!" 하고 나를 부르는 거다

그러더니 " 야 분리수거 안 하냐! "

"음식물이 묻어있어 종이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 어디서 말대답이야 이런 것도 못 하니깐

네가 회사회서 그런 대접받는 거야"


너무 화가 났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더 있으면 화가 폭발할 거 같아

밖으로 나갔다


만일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이들이 이런 아빠를 닮아

나처럼 아무 말도 못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선배와의 관계도 중요했다

하지만 상처받은 나의 마음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출근하면 선배에게 무례한 행동에 대해

정중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극상.. 외부 발령


하지만 선배에게 이야기도 하기 전

큰 사건이 터졌다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다

나의 실수로 국물이 선배 와이셔츠에 묻고 말았다

나는 죄송하다 말하고 닦아주려고 휴지를 뽑는 순간,,,

선배는 내 뒤통수를 휘갈겼다

그리고 "개새끼야 조심해라"

식당의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봤다

순간 그동안 억눌려왔던 화가 폭발했다

이 순간을 참으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았다

나는 멱살을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그리고 "개 같은 새끼"야라 외치며 주먹을 날렸다.


주먹이 얼굴도 닿기 전에 팀원들이 나를 말렸다

사내 식당은 난장판이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회사원들에게 이 사건은 생기와 활력을 주는 큰 사건이 되었다

이날의 일은

“ 진급이 되지 않아 화를 낸 나의 난동”으로 박진감 넘치는 가십으로 널리 유통되고 소비되었다


선배와 크게 싸운 후

그 선배의 입사 동기들은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다녔다.

선배와의 그 사건이 있은 한 달 후 나는 외부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고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부장님이 생각났다.

눈물을 흘리며 소주를 마시던 그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동안 쌓아온 평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급 누락, 무너진 관계

외부 지점 발령

난 퇴사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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