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의 아버지 양복처럼...
고급아파트에서 살고 좋은 직장에 다니지만 항상 바쁜 아버지
소도시에서 작은 전파상을 하지만 항상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버지
누가 더 좋은 아버지일까?
아들 케이타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료타부부에게 아들을 낳은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온다. 그리고 병원을 방문한 그들에게 아들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이야기 설정은 진부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칸느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이런 진부한 설정 속에서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담백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내고있다.
병원 변호사의 말처럼 아이를 바꾸기만 하면 되는데 사실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료타는 병원에 위자료를 언급하고, 궁색한 생활을 하는 사이키 부부를 보면서 아이를 다 자신이 데려와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 그리고 엄마의 감정, 아버지의 감정이 그렇게 쉽사리 정리되지 못한다.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에게 익숙 하려 하지만, 먼 거리를 이동하고 하는 과정에서 결국 아이들을 친부모가 키우기로 결정한다.
료타는 지금은 낯설지만 친아들 류세이가 크면 나를 닮을 거라 생각하고 정을 붙이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아들은 따르지 않는다. 고급스러운 아파트, 성공한 회사원, 아이를 위한 훌륭한 교육을 제공하는데 아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료타.
아들(자식)을 이해하는 것 그것은 곧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로 아들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료타는 그렇게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들에게 손을 내민다.
위 질문의 정답은 내 아버지이다.(2014년 1월)
#일본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후쿠야마 마사하루
<에필로그>
7남매를 키우기 위해 새벽에 직장에 다니고 욕심을 부리다 잘못하면 7명이 아이들이 힘들어질것이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게 최선일 것이다. 7명의 자식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아흔이 된 아버지에게 옛날이 젊고 책임감 있는 모습은 퇴색되어 간다. 죽음 대신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다. 7명의 자식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필하기 위해 매일 돌아가며 아버지의 집을 찾아간다.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순횐되는 게 삶인가 싶다.
(빈티지 패션을 생각하며 아버지의 양복자켓을 가져왔다. 딱 맞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이렇게 작았었나 생각이 드는 사이즈이다. 그리고 드라이크리닝을 맡긴 옷에서는 좀약 냄새가 빠지지 않는다. 아버지의 양복 한벌에 아버지의 인생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