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200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0주년을 맞이하였고 ‘서울 여성 행복’이라는 주제로 단편영화를 묶는 옴니버스 영화 <텐텐>을 제작했다. 영화제 10주년 제작프로젝트인 <텐텐>의 총괄프로듀서였던 나는 여섯명의 여성감독과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영화계의 대표 여성감독 중 한 명인 변영주감독은 다큐와 영화를 넘나들면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변감독은 당시 역사와 예술가로서의 고민을 박완서작가와 위안부출신의 사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와의 인터뷰로 통해 여성으로서 현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변감독은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낮은 목소리> 다큐를 제작하며 수요집회와 이용수할머니와 연을 맺어 왔다.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의 촬영장은 추위가 가시지 않는 막바지의 겨울이었고 광화문 일본대사관의 문은 겨울처럼 꽁꽁 닫혀있었다. 2008년은 위안부 어르신들의 담대한 투쟁과 고단한 삶의 현장을 지켜본 해 였다. 당시는 한 연예인이 위안부와 관련된 스캔들도 있어 여러모도 소란스러운 시기였던거 같다. 한쪽에서는 할머니들의 삶과 역사를 담기 위해 다른 한 편에서는 얄팍한 상술로 어르신의 삶을 다시 욕되게 만드는 일도 일어났다.
그렇게 다시 10년이 지났다.
영화 <아이캔스피크> 예고편을 보고 김현석 감독의 코미디, 나문희 선생님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 갔다. 김현석 감독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코미디로 연출하는 감독이다. <YMCA아구단>, ,<스카우트>, <시라노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등을은 역사드라마, 야구이야기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가벼운 터치로 하지만 영화몰입이 뛰어난 작품이다.
공직자 신분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무원의 일상 그리고 민원인 옥분 할머니의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의 모습이다. 영화는 하루에 수도없이 민원을 재기하는 옥분할머니가 새로 부임한 주무관 민재의 영어실력을 보고 영어수업을 요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된다.
옥분할머니가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밝혀지면서 민재는 그녀를 적극 돕게 된다.
미의회 사죄 결의안에서 연설을 했던 이용수 할머니를 모델로 하여 제작한 영화로, 20세기를 기억하고 현재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아이캔스피크>이다.
#이용수할머니#변영주감독#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정의연
<에필로그>
이용수할머니를 뵌지 10년이 넘었다. 당시 변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용수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의 인터뷰를 담고 싶어했다. 물론<낮은 목소리>라는 작품에서도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었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더욱 진취적으로 되어 가는 할머니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담고 싶어했다.
그때 촬영을 위해 할머니들의 쉼터도 다녀오고 수요집회에 촬영장을 가보면서 할머니와 그분들을 도와주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할머니를 응원하며 추운 한 겨울에도 시위를 멈추지 않았던 운동가들 그리고 배상보다 진정한 사죄를 원하는 할머니들의 소명을 통해 역사는 바로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15에나 소개해야 하는 이 영화를 생뜽맞게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금에 꺼내게 되었다. 어제 JTBC의 스포트라이트를 보면서 진실이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 보다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무언가는 아무것도 없는데... 요즘 드는 생각이다.
무엇이 중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