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Good&Bye)

by VICKI WORKS

다키타 요지로/일본영화/모토키 마사히로/히로스에 료코/2008년


굿‘바이(Good&Bye)

슬프지 않게 이별하기


누군가가 오른쪽으로 가라 왼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지 않지마는 어느 순간에 난 평생을 이렇게 살겠지 하며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익숙한 삶에서 변화의 돌파구를 찾아 헤매지만 실패가 된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습니다.


영화<굿‘바이>의 주인공 다이고는 첼리스트입니다. 다이고는 당연히 평생을 첼로 연주만을 하고 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오케스트라가 해체가 되면서 다이고는 첼로도 팔고 구직을 하는 신세가 됩니다.


동네 신문을 뒤적이며 찾아낸 여행사, 단단히 면접 준비를 하고 찾아간 회사에 싱겁게 바로 합격을 합니다. 그가 기대하며 시작한 직업은 죽은 자를 위한 직업인 납관하는 일입니다. 납관도우미가 된 다이고는 죽은 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합니다. 하지만 돈 앞에서 약해지는 다이고는 회사 대표와 납관을 하게 됩니다.


죽은 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고와 회사 대표는 살아있는 유족에게 죽은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게 정성스럽게 납관 업무를 합니다. 죽음 앞에 숭고한 의식이 되는 납관 업무 그리고 유족에게서 받은 감사의 마음으로 다이고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장의 일에 의미를 찾습니다.


첼리스트였다가 납관사가 된 남편을 이해 못해 친정으로 간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다이고에게 돌아옵니다. 인생을 새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부부에게 어느날 어렸을 때 집을 나간 아버지의 부음을 받게 됩니다.


어렸을 때 집을 나가 얼굴조차 기억도 못하는 다이고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분노 대신 용서를 선택합니다. 모든 유족들의 그랬던 거처럼....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다시 본게 된 영화 굿‘바이 였습니다.

#일본영화 #납관


<에필로그>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항상 쫀쫀하게 짜여진 플롯에 감탄하며 죽은사람들의 살아생전에 삶이 담긴 에피소드, 말그대로 스토리텔링에 빠져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면서 다시 이 영화를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하고 문상객의 조문을 통해 아버지의 자식 농사의 성공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친인척들도 보고 형제 자매들의 친구들은 10대 시절에 멋진 한옥집 이야기를 해주었고 집에서 본 아버지와 엄마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퉁퉁거리는 엄마였는데 이상하게 친구들은 엄마가 밥을 해준 이야기를 합니다. 가족도 아닌 친구들이 우리 부모님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하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장례식장에서 이틀째날(만하루가 지나면 염을 한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염을 한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닦이고 수의를 입히는 과정을 참관을 묻습니다. 칠형제 중 다섯째와 여섯째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자 안치실로 갑니다. 사실 죽은 아버지(시신)를 본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의 어쩔까 싶어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모습을 오래 담고 싶었습니다.


염습을 하는 곳에서 먼저 고인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비로소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을 확인합니다.

염하는 곳에 나와 창이 있는 방에서 아버지의 염하는 모습을 봅니다. 장례 지도사 두 분이서 경건하게 아버지의 육신을 구석 구석 닦아냅니다. 고인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면서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염을 하고 엄마가 미리 준비 해놓은 멋드러진 수의를 입힙니다. 마른 아버지였지만 엄마의 정성이 담긴 수의는 아버지를 왕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세상 깨끗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한 아버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인사를 드립니다.

아버지는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입관을 합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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