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이제는 할머니보다 엄마가 생각나는 그 영화

by VICKI WORKS

2002년 개봉하여 관객 450만을 동원한 영화‘집으로’. 그리고 2019년에 재개봉을 했던 영화.


좋은 영화는 볼 때마다 더 좋고 또 다르게 보인다. 할머니와 손자가 주인공이었던 이 영화는 결혼 전에는 할머니가 생각나더니 결혼을 하고 나이를 먹는 지금은 우리 엄마의 모습이다.


요즘 아이들이 보면 국민 할머니라고 하는 대 배우님들이 TV에 나와 엄마이야기를 하면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지...선배들보다 가난한 시대를 보낸 것도 아니고 팍팍한 가부장 사회에 살아온 것도 아닌데 ‘엄마’얘기에 같이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이런 나의 모습에 딸은 과도한 감정이입이라며 한 소리를 한다.


상우엄마는 경제적 이유로 시골에 사는 엄마에게 아들을 맡기고 돈을 벌러 도심으로 나간다.

할머니는 말도 글도 안 되는 이유보다 7살 밖에 안 된 손자와의 세대 차이로 소통하기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 속 상우의 시골생활의 어려움은 게임을 못해서 치킨을 먹지 못해서 그리고 바가지를 얹어 자른 머리가 마음에 안드는 것이다.


영화 속에 상우는 엄마를 찾지 않는다. 7살 아이라면 엄마를 찾아 울 법도 한데 상우는 그렇지 않다. 아마 상우는 도시에서도 혼자 게임을 하고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워킹 맘을 둔 아이의 생활을 했었을 것이다. ‘집으로’에 관한 글을 여러 번 썼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관점에서 얘기하게 된다. 아들을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두는 엄마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친정엄마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 일 것이다. 살면서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나이를 먹다보니 내가 예상하지 못한 소위 말하는 산전수전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내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감사하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말 못할 힘듬과 지침에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었던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들.

아이를 두고 지방으로 내려가 홀로 일을 했던 시절...

그래서 그런지 아이생각, 엄마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엄마에 대해 더욱 애뜻한 마음이 생기는 데 이 또한 마음 뿐이다. 엄마가 해준 음식이 혀에서 기억하고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엄마는 더 이상 음식을 만들지 못한다.

엄마 '식해는 어떻게 만들어'...'기억안난다... 모르지'


결혼 전에는 그렇게 싸우고 투닥 거렸는데 지금은 전화가 없으면 ‘엄마가 막내딸을 잊어버렸나’하고 짠한 생각에 눈물짓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다.


<에필로그>

이번주는 엄마 생일이다. 코로나로 사회적그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가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 막내딸을 잊어버리기 전에 다녀와야 겠다는 결심을 한다....나이가 들면서 왜 이렇게 자주 우는걸까...


#영화 집으로 #엄마 #이정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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