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작은 사랑, 나만의 작은 실천
코끼리와 바나나 (LOVE & BANANAS: AN ELEPHANT STORY)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좀 편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다른 사람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하자는 생각으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폰이 허용하는 카드 한 장만을 가지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금액이 얼마가 되었든가에 무조건 카드를 쓸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다가 최근 뉴스에서 접하게 된 편의점 카드수수료에 대한 점주의 어려움을 듣게 되면서 편의점에서는 카드보다는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드와 지폐 돈 한 장을 꼭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대형마트의 사용한 카트는 꼭 지정된 장소에 꼭 파킹하고 잠금장치도 꼭 채워 놓고 있다. 긴 카트를 힘들게 이동시키는 마트 직원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안전도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쓴 소소한 실천에 관한 이야기를 이 글에서 하는 이유는 최근에 본 다큐 <코끼리와 바나나> 때문이다. 지구 역사상 인류에게 위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코끼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자연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밀림은 점차 파괴되고 코끼리는 갈 곳을 잃고 사람들과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코끼리를 일상 속에서 만나고 있다. 그런데 코끼리가 우리 삶 속에 들어오는 과정에는 인간의 잔인함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동남아에서 만났던 공을 굴리고, 그림을 그리고, 넓은 등을 우리에게 내어주는 코끼리의 비밀은 바로 ‘크러쉬박스’이다. 포획된 코끼리는 작은 우리 안에서 24시간동안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낫 같은 꼬챙이로 밤새 찔리며 인간에게 순종해야 이걸(고문) 끝낼 수 있다는 걸 깨우친다. 인간같이 지각과 공감 능력이 있다는 코끼리, 그래서 코끼리는 그렇게 인간에게 순종할 수 밖 에 없게 된다.
코끼리 트랙킹 캠프는 태국의 주요 관광산업이다. 가업처럼 이어오는 이 산업에서 렉은 가족과도 절연하고 코끼리를 보호하는 활동가이다. 인간의 트랙킹을 위해 쉴 시간도 없이 평생을 걸어온 코끼리, 그리고 휴식 시간에도 50센티 정도의 쇠사슬에 묶여 있는 모습은 참으로 처참하다.
노동에 잔혹하게 혹사당하는 코끼리는 인간에 대한 무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렉은 트랙킹캠프의 사장을 설득하여 70먹은 암컷 코끼리 노아나를 자연농원에 보내는 데에 허락을 받는다. 인간에 대한 공포, 잡혀올 때의 잔혹한 기억으로 코끼리 노아나는 자연으로의 귀의를 거부한다. 다른 코끼리의 도움으로 겨우 트럭으로 올라타는 노이나는 치앙마이까지 가는 여정에서도 두려움에 가득찬 모습을 보인다.
자연 속에 노니는 코끼리는 자연스럽다. 점차 자신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노이나의 모습에 우리는 다시 인간의 잔인함을 떠올린다.
코끼리의 넓은 등을 타고 코끼리의 눈 높이에서 바라 본 자연경관은 분명 편하게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 일 거다.
동물들이 보여주는 묘기를 우리가 보지 않는다면 동물이 사육당하는 일들이 조금은 줄지 않을까...
필리핀가서 조랑말트랙킹을 했던 것을 반성하며 다음에는 걸어서 세상을 봐야겠다는 실천을 다짐해 본다.
작품강상은 D-BOX(http://www.eidf.co.kr/dbox)를 통해 가능하다.(2018.9월/문화와 꿈)
<에필로그>
2020년 1월부터 MBC에서는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을 제작 방영하였다. 코끼리, 사자, 고래, 코뿔소 등이 인간의 욕망의 대상화가 되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동물의 왕이라는 이들도 총과 무기를 가진 인간들에게 속수무책이다.
이 다큐를 보다가 2018년에 EBS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된 이 작품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난밤(4월3일)늦은 새벽에 EBS에서 재 방영된 EIFF <코끼리와 바나나(감독 Ashley BELL)>를 보고 이 작품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