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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resson Oct 01. 2021

[소안재_ ep.1] 거주지의 선정

10년 45일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 집짓고 살기.


귀촌이나 귀농을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을 어떻게 짓느냐가 아닌

어디에 정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보통 시골에 가면 텃세가 많다고들 이야기 하고,

그 외에도 엄청난 단점들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으로 들은 사람들이 온갖 간섭과 이야기를 하며 만류한다.


왜그러는걸까요?




워낙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나로써는

어떤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다.




보통 시골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면 크게 귀촌과 귀농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귀농은 실재 시골에 살면서 농사일을 하는 것이고

귀촌은 사는것만 시골에 살며 일은 농사일이 아닌 기존의 일을 하는 것을 말하곤 한다.



우리 부부는 아직 농사를 할 계획은 없기에

거주지만 시골로 옮겨 살기로 결정하였다.



우리 부부 같은 경우는

귀촌을 결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차근차근 진행하게 나가기 시작했다.

땅을 구매하는 순서는 아래와 같이 하였다.







현재 광주에 살고 있어 광주 주변의 군단위의 지역을 검토 하였다.


광주 주변에는

장성, 담양, 화순, 나주, 함평 이 바로 근접해 있는 시골이다.


나같은 경우는 퇴사를 하였고,

와이프의 출퇴근 거리도 생각해야 했다.



그리하여 우선순위는 아래와 같다.


1. 광주에 근접해 있는 시골

2. 와이프의 출퇴근 거리 30분 이내

3. 땅의 입지조건 (남향, 언덕뷰, 뒷산 등)

4. 땅을 처음 만났을때의 느낌 (제일 중요함)

5. 이웃주민들의 느낌 (이것은 복불복이라 생각하여 거의 신경 안썼다.)




위와 같이 총 5가지를 중점으로 해서 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광주에 근접해 있는 시골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한 2주간 가량을 와이프와 주말만되면

드라이브겸 광주 주변의 시골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느낌이 오면 직접 가서 빈집이 있는지 알아보자였는데,

막상 그렇게 하려니 뜬구름을 잡는 느낌이었고,

실제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일할때 많이 써먹던 방법으로 Raw Data 수집이다.


어떤 일을 추진할때 관련된 항목들을 우선 서치해서 찾아 나열을 하고

묶음을 한다음 집중해서 하나하나 판단하며 버릴것은 버리고

간추리며 최종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가장 원초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하여 광주 주변의 시골들의 빈땅이나 집을 인터넷을 통해 33개를 찾았다.

찾을때에도 조건을 부여하고 그 안에 합당한 것들만 추려낸것이다.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1. 땅크기 : 100~200평

2. 집크기 : 30~40평

3. 상수도 연결 유무

4. 집의 방향 : 남향

5. 언덕에 위치 (작년 비피해로 신경을 안쓸수가 없었다.)

6. 시골의 냄새가 나는지 (소똥이나 돼지똥의 냄새는 기가 막히지)

7. 바람이 통하는 위치에 있는지

8. 소음 유무

9. 광주와의 근접정도 (30분 이내)


위와 같이 나름 기준을 정해놓고

어느정도 합당한 리스트들을 찾은데 33개였다.




그리하여 마음을 단디 먹고 와이프와 첫땅을 방문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 방문했던 그 땅에 지금 집을 짓고 있다.





벌써 이렇게나 짓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 함평 이 땅에 왔을때,

조건들을 정해놨던 것들이 딱 다 들어맞았다.


느낌이 좋고,

언덕에 있고 (최상단)

뒤에는 나무가,

앞에는 내려다보이는 뷰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뒤에선 대나무가 바람을 막아주고

눈은 살랑살랑 흩날리고

마을은 조용하고

광주까진 15분 거리


너무나 완벽했다.



혹시나 몰라 바로 계약은 하지 않고

그날 나머지 땅 3개를 더 보러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하나 들릴때마다 처음 땅이 최고였고,

계속 생각은 나고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그 다음날 땅주인에게 연락하고 계약하자 하고 바로 계약금을 넣고 계약을 진행했다.



그리하여 본격적인 귀촌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저렇게 빈 땅이었던 곳이

지금 집 구조까지 완료되었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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