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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resson Oct 07. 2021

[소안재_ ep.2] 건축사 선정 및 설계진행

10년 45일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에 집짓고 살기.





2월에 회사를 다니는 동안 많은 사전 준비를 했었다.

중요한 건축사의 선정



공간기록이라는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고,

공간기록과는 작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소통을 주고 받았었다.




나중에 집을 짓게되면 공간기록에 의뢰를 하고 싶다고

당시에는 막연한 이야기를 전달하곤 했는데,


지금 현실로 이뤄졌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아마 지금까지 집을 진행하는 중에

이때가 가장 떨렸던것 같다.



결정의 기로였을까,

진행을 하냐 안하냐의 기점이었어서 더 떨렸던것 같다.



이 선을 넘어가면 뒤로가는건 없다.

무조건 결과물을 볼때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고 설레임이 공존해있었다.






나름 나도 조심스럽고 꼼꼼한 타입이라,

공간기록이라는 회사에 대해 조사를 엄청 했었던것 같다.


블로그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3번정도 봤을까?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제 시공한 사람들과의 소통도 해보고

지속적인 공간기록에 문의로 신뢰를 점점 얻어갔던것 같다.



물론 공간기록만 믿고 진행할 수 없기에

두업체 정도 추가 선정하여 내가 원하는 컨셉과 견적을 받아보기도 했다.




내가 공간기록과 진행한 이유는 딱 한가지였다.


소통과 믿음이었는데,

그때는 뜬구름일지 몰라고 대화를 할때마다 믿음이 생기고

수익을 떠나 집을 정말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나머지 두 업체는 견적을 달라니 바로 이야기를 하고

통화도 금방 끊었던 것 같다.

(그 두업체는 우리나라 전원주택 건축사 중에 누구나 알만한 업체들이다.)



그리하여 공간기록과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함평의 땅에서 두 건축사분께서 방문하여 현장확인을 진행 후

카페에 가서 3시간 가량 미팅을 진행하였다.





미팅의 주제는 이렇다.


1. 내가 원하는 집의 컨셉

2. 집의 구조 (목구조, 철구조, 콘크리트구조 등)

3. 평수

4. 예산 (가장 중요함)

5. 공사의 기간



위 5가지를 차례대로 이야기해보겠다.



1. 내가 원하는 집의 컨셉 (미팅하기전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서 만났다.)


아늑함_ Cozy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고요한 것을 좋아한다.

아파트의 LED 등이 싫어서 메인등을 항상 끄고 간접등을 켜고 살았다.

백색등보다 밝지 않은 등을 키고 살았다.

현대식의 스타일이 싫다.

집에 있는 가구들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이 튀지 않은 보기에 편안한 가구들이다.

창을 크게 두고 싶다. (난방비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벽과 천장은 흰색이나 약간 톤다운된 흰색

바닥은 헤링본 월넛색으로 하고싶어요.

부엌의 가구는 오크계열 색상으로 하고싶어요. (바닥 월넛색, 가구 및 수납 오크색, 천장 화이트톤)


편리함_ Convenience

수납공간이 많아 물건이 바깥에 있지 않고 보관하고 싶다.

다만, 티나지 않은 수납공간으로 봤을 때 편안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히든수납?)

동선이 좋았으면 좋겠다. (부엌, 서재, 거실의 일체화)

방문의 턱이 없었으면 좋겠다.

방문의 손잡이는 돌리는 방식이 아닌 미는 방식 추구 (현재 집 사용 중)

고양이 화장실이 2개 있는데 여닫이 방식으로 고양이 화장실을 넣고 고양이가 들어가서 볼일을 볼 수 있는 문이 있으면 좋겠다. (히든화장실)


실용성_ Practicality

눈에 보이기만 이쁜 디자인이 아닌 최대한 실용 가능한 디자인 추구

집에 있을 땐 항상 노래를 틀어놓는다. (오디오 사용 중)

음악의 소리나 영화의 소리가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골이다 보니)

집에서 음식을 먹는것을 좋아하고 홈파티를 많이 하는데 소음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골이다 보니)

천장엔 실링팬을 달아 환기와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요.

공기의 흐름이 좋아 환기가 잘 되는 구조


공간감_ A Sense Of Space (Size Of Space)

30평대의 집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딱 알맞은)

사진이나 방문하여 겉에서 봤을땐 "어? 생각보다 작네,," 라고 말했다가,

집안에 들어온 순간 환상을 깰 수 있는 공간. (부엌, 서재, 거실 일체화)

적당한 사이즈의 공간에 가득찬 실내 (물건들은 최대한 수납)

예) 부여 집을 기준으로 부엌, 부엌앞 방, 거실 이 3개를 하나로 묶어 큰 ㄱ자의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천고는 높게)

안방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크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부여집처럼 드레스룸 포함 후 욕실로 연결

구성은 : 안방1, 손님방1 (할지말지 고민), 화장실2(안방, 거실), 다락

다락에는 부여집이 아닌 청양? 집같이 천창 2개를 두고 싶다. (대나무숲 방향 - 북)


정체성 _ Identity

이 집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주고 싶다. (한, 두 가지의)

아직은 모르지만 이것을 보고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나 친구들이 아,, 나도 귀촌하고 싶다 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 귀촌 홍보대사

이 아이덴티티는 나에게도 공간기록에도 같이 서로 윈윈이 되는 무엇인가였으면 좋겠다.




2. 집의 구조 (목구조, 철구조, 콘크리트구조 등)


1) 경량 목구조 선정 (단열 및 수명 등에 대해 유리하다고 판단)

2) 금액은 다소 비싸지만 후회없는 결정이라 생각한다.

3) 공간기록에서 시공한 부여집에 영감을 얻기도 했다.

(가로 12.8m , 세로 8m 의 경량목구조 집)




3. 평수


1) 30평 ~ 35평 사이

2) 와이프와 나는 딩크족으로 고양이 두마리와 살고 있다.

3) 자녀 계획이 없기에 빈 방이 있으면 놀릴것이 분명하다.

4) 적당한 공간으로 알차게 사용을 하려고 한다.

5) 결정한 것은 1층 30평, 2층 7평

6) 주택은 실 평수이기에 아파트의 평수보다 더 크다고 보면 된다.

7) 실제 지금 목구조가 완료되고 실내에 들어가보면 놀날 따름이다.




4. 예산 (가장 중요함)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을 사전에 잘 짰다고 생각했음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막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건축사와 건축주와의 보는 시각의 차이일수도 있겠다.


보통 건축사의 입장에서는

위 내용중 건축비에서 제외하는 것들은 아래와 같다.

1. 토지매입

2. 설계비

3. 토목비

4. 측량비

5. 건축인허가 (토목)

6. 전기 인입비

7. 상수도 인입비 (상수도 없을 시 지하수 파야함)

8. 조경비용

9. 정화조 비용

10. 각종세금 (토지취득세, 건축물취득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건축부가세 등)

11. 가구비용 (부엌, 신발장, 붙박이장) : 이부분만 해도 돈 천만원이다.

12. 보일러시공 (기름 or 가스)

13. CCTV (개인적인비용)

14. 가전교체시 비용 (개인적인비용)

15. 이사비용 (개인적인비용)

16. 그외 기타 부대비용



이와 위 예산의 나열한 것중에 16가지는 건축비 외 금액이다.

이부분을 잘 판단하고 예산을 짜야 한다.



다행히 나같은 경우는

예산을 잘 짜놨었고 예산 안에서 금액들이 산정되어 진행중에 있다.


다만, 설계계약 이후 자재비 폭등으로 인해

건축비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비용만 몇천만원,,,)



와이프와 이야기 끝에 어쩔 수 없는 것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니 진행하자 결정하였다.


그 사이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매도계약이 되어 9월 말 잔금처리 예정이다.





예산 부분은 명심하자,

평당 얼마?

그건 말도 안되는 진행방법이고,

설계가 나와야 정확한 건축비가 산출이 된다.


평당 금액이 싸다고 해서 무작정 집짓기를 시작하지 말고,

나와 맞는 건축사인지

신뢰가 가는 건축사인지

문제가 없는 건축사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진행을 해야 한다.


평생에 한번 지을까 말까 하는 집이다.


돈 때문에 평생 후회하는 것보다

좋은 건축사를 잘 판단하여 만나 문제 없이 진행하는게 훨씬 좋을거라 생각된다.




5. 공사의 기간


마지막으로 공사의 기간

나같은 경우는 건축사분께서 말하기를 보통 다른집보다 1.5개월 빨리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한다.


2월 말 설계계약을 하고

본격적인 설계진행이 시작되었다.







시작한지

2주만에 초안 설계가 나와버렸다.



회사를 다닐때 신입사원부터 4년간 생산기술팀에서 설계일을 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 6년간 전략구매팀에서 일을 하면서 나름 일을 배웠던게

집을 지으면서 많이 도움되었던것 같다.


컨셉의 정리

예산 산정

업무의 순서

디자인

설계

문제해결 접근 방법

등등..








땅의 조건도 중요하다

잘못사고 맹지를 사게 되면 엄청난 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맹지란, 길이 나지 않은 땅을 말하는데 나중에 집을 짓더라도 못들어갈수도 있다.)


우리땅은 대지로 구성되었고,

크기는 152평이다.

지금 생각해도 딱 알맞은 크기라 생각한다.


위와 같이 일조량 분석도 해준것을 보고 신기했었다.


집의 방향은 정 남향으로 배치를 했다.




그 외 여러가지 내용이 있으나

보안상 오픈은 하기 힘들어 생략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땅에 집을 어디에 위치시키느냐다.

집을 땅 한가운데 배치를 하였고,

뒷정원과 앞정원을 살렸다.


개인적으로 뒷정원이 기대된다.










기초작업 할때 항공뷰이다.

초안 컨셉과 동일하게 집을 중간에 배치하고

앞정원과 뒷정원이 보인다.


매번 볼때마다 신기해 죽을지경이다.








집이 다 지어지면 이런느낌일까?












얼추 모양이 비슷하다.

중간 설계에서 창의 모양을 바꾸어 살짝 다르긴 하지만

진짜 신기하다!!



아참,

공사기간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하면


2월말~4월말 : 2달간 설계진행 및 확정

5월초 : 시공계약 (설계계약과 달리 시공계약도 있다)

(이때 자재값 인상에 대한 금액이 반영되어 계약진행하였다.)

5월 : 경계측량 (3주간 대기 후 6월 초)

6월 중순 : 기초공사

지금 : 목구조 공사 완료

최종 완료 : 9월 초 예상


다시 정리해보면

나같은 경우는


1. 설계진행 : 2달

2. 공사진행 : 4개월 (측량에 따른 대기 포함, 대기 제외하면 3달)


총 6개월에 걸쳐 진행이 되는샘이다.


9월 초 완공 예정으로

아직 두달여기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 골조가 완료되니 기분이 묘하다.












다음 이야기는 첫삽의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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