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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네카 Oct 15. 2020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리뷰

익숙한 것을 낯선 시각으로, 철학으로 사고를 다듬어라

  

  온전한 나 자신이  존재할까? 나만의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사고나 가치관, 성격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관계를 필요로 한다. 가족, 친구, 스승, 동료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누군가와 수없이 관계를 맺어나간다.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 나감에 따라 한 개인의 성격이나 가치관, 자아는 형성된다. 이 말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나의 모습은 나를 둘러싼 관계 및 세계와 전혀 무관하지 않고 절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와 관계를 형성했던 이들의 습관이나 사고, 가치관은 나의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다. 종(種)의 돋보기로 인류를 확대해 보면 우리 모두는 매우 다르면서도 비슷한 퍼즐의 조각 일부를 공유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남들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사고와 이론, 아이디어로 무장하여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판을 바꿔 나가는 타이탄족(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현시대의 대표적 혁신을 이끈 인물들을 칭하는 말)은 우리와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답은 철학에 있다고 생각한다.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이며 실체도 존재하지 않고, 개인의 충분한 사유가 더해져야만 효용 가치가 있는 학문이므로 다수가 철학을 기피하는 현실이지만 모든 사고의 근원은 철학에서 출발한다. 철학은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고 관찰하도록 이끈다. 창의력을 재배하는 토양이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고 방식으로 주체를 이끄는 학문이다.


  제목에 먼저 호기심이 간 나머지 대강 훑어본 뒤 예정에 없던 충동구매를 하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우리의 무의식에 깊고 넓게 퍼진 고정관념이나 인식의 장벽에 균열을 일으키고 창의적 사고의 틈이 스며들게 할 공간을 확보해줄 책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 노자부터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15명 성현들의 지론을 핵심 부분 짧게 요약하여 집대성했다.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깊이는 다소 얕았고 오탈자가 꽤 있었던 점은 아쉽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에 관한 나의 무지와 호기심, 궁금증을 충분히 자극해준 책이었다. 아마 책을 읽고 나면 모두가 철학이라는 학문이 생각보다 낯설고 어렵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이 모두에게 험난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대 사회에서 미래에 직면해야 할 모든 선택과 어려움의 과정을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돌파구이자 무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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