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패커 에지 Oct 23. 2022

[중국기행] 하늘의 거울 차카염호

청해성 차카염호(茶卡盐湖 chakayanhu)

아침에 눈을 뜨니 살짝 코끝이 시큰한 게 추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 일정은 ‘하늘의 거울’이라 불리는 차카염호이기 때문에 물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고 있어서 반바지에 위에는 자켓을 입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염호에 들어 갈 때 준비해간 장화를 신기에 긴바지도 상관없었을 것 같다. 


차카염호는 청해성 해서몽골족티베트족자치구(海西蒙古族藏族自治州) 남쪽에 위치한 일명 중국의 유우니 라고 불리는 고원에 있는 호수로 이전에 바다였다가 지각활동으로 고산 소금 호수가 된 지역이다. 건륭28년 (서기1763년) 에 채굴이 되기 시작하여 2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고체와 액체가 함께 섞여 있는 고염 호수로 농도가 높아 하늘 반영이 특히 아름다워 하늘의 거울 (天空之镜 tiankongzhijing)이라 불린다. 

주차장에서 소금호수 입구까지 셔틀 버스를 타고 염호로 이동한다.
차카염호 입구. 좌측 방향의 투어 건물에서 여권 소지 하고 티켓을 구매해서 들어가면 된다.
입구에 있는 낙타상. 내부 상점은 간단한 간식과 기념품 구매 가능하지만 품질은 좋지 않아 그냥 지나치면서 보는게 좋다.

차카염호 내부에서 미니 기차를 타고 가면서 중간중간 내리면서 구경 할 수 있는 구조인데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달라서 여러 번 갔으면 모를까 사실 매 정거장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미니기차를 타고 내리는 방식으로 여러개 스팟을 방문 할 수 있다. 
초반 사람이 많으면 뒷쪽으로 직행 하는것도 하나의 팁. 아니면 체력관리를 하며 초반의 텐션을 끝까지 가져가며 인생샷을 찍는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곳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 지역중에 하나인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음직한 하늘이 호수에 반영되는 현실 세계가 아닌듯한 사진이 그냥 찍히는 곳. 화려한 복장으로 사진찍기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은 이쪽 저쪽에서 전부 빨간색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옷을 이리저리 펄렁이며 사진을 찍는데 열중한다. 재미있는 것은 연인 사이는 한번쯤 남자친구를 찍어주거나 함께 찍을만도 한데 사진의 거의 대부분을 남자친구가 카메라 들고 여자친구의 이런 저런 포즈를 하나 귀찮아 하지 않고 열심히 찍어 주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운행을 했던 소금열차. 
구름이 조금 빨리 걷혔으면, 수면 흔들림이 없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

호수를 보는데 필수품인 장화는 빌려주는 것도 있는데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니 짐에 비교적 여유가 있기도 하고 빌렸다가 혹여 빵꾸가 있어 염분이 있는 물이 들어오거나 해서 신발을 망치기가 싫기도 해서 미리 타오바오에서 사가지고 갔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집에 와서 보니 나중에 언제 쓸까 싶기도 하고 해서 그냥 대여해서 한번 신고 반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조금 멀리 나가야 물이 성인기준으로 무릎정도 오고 대부분 사진을 찍은 포인트들은 얕아서 장화로 충분하다. 

아무래도 대여용 보다 든든하지만 크게 차이는 없었던 덧신. 다만 그래도 소금물이 들어갈수 있기에 내부 신발은 가죽재질은 피하는게 좋겠다.
소금맛은 평소 먹는 소금맛은 아니고 짜지만 쓴맛이랄까? 궁금하면 조금 맛보는것도 ㅋㅋ 나혼자 당할수는 없으니. 

뭔가 한번 멋진 사진 찍어 보려고 열중 하는 건 나나 아이나 같은데 작은 외침이 들려 뒤를 돌아 보니 아뿔사 핸드폰이 풍덩. 그야말로 잠깐 이었지만 바로 건져 올리고 전원을 끄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다행히 전원은 들어 오는데 문제는 충전이 안되서 결국 AS행) 상태를 설명해주고 나니 울상인 둘째놈한테 차마 혼을 낼 수는 없어 괜찮다고 했지만 차카염호를 구경하는 내내 혼자서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 


추가로 말하면 지금의 중국은 그야말로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구조다. 돈을 지불하는것도 신원을 증명하는 것도 코로나 시국에 통행을 위한 건강증을 제시하는 것도 모두 핸드폰이라서 그야말로 항상 신경써야 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다. 해프닝을 가이드에게 말하니 미리 말을 못했는데 항상 여기를 오면 한두명은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물에 빠트린다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조심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방수 케이스를 무조건 활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중국은 핸드폰 없으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서 한숨밖에 안나오니 다시 한번 더 조심조심. 

호수 주변에 낙타를 탈수도 있다. 사막으로 여행일정이 없으면 천천히 여유있게 낙타등에서 둘러보는것도 좋겠다

차카염호는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역시 날씨와 시간에 따른 일출 일몰 같은 조건이 갖춰 진다면, 그리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잔물결이 일어나지 않는 조건등등을 충족하면 그야말로 몽환적이면서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인생 사진 한번 남겨보려는 사람이라면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하고 미리 웹서핑을 통해서 멋진 사진들의 포맷을 참조 해 보고 자신만의 개성을 덧입힐 수 있다면 금상천화. 일정을 시닝에서 거얼무를 지나 돈황까지 크게 긴 시간 실크로드를 한바퀴 달리는 루트가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청해성의 성도인 시닝에서 시작해서 청해호와 차카염호까지 보는 짧은 일정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은은한 담채화 같은 느낌도 차카염호의 또 다른 매력 

우스개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노력하는 자는 똑똑한 이를 당해내지못하고 똑똑한 이는 운좋은 이를 당해내지 못한다.'. 뜬금없이 왠 말이냐 하겠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몽환적인 차카염호지만 문제는 날씨에 너무나 많이 의존한다. 날씨가 다 했다는 말이 있지만 어느 누군가는 아무것도 잘 모르고 왔는데 블루와 화이트의 조화 그리고 한송이 구름같은 풍경에 자신을 집어 넣을수 있겠지만, 또 누군가는 날씨 예보도 보고 미리 예측도 하고 많은 자료를 토대로 이쯤이면 하고 오지만 생각과는 다른 날씨를 만날수도 있다.

사실 7~8월이 여행하기 좋은, 한국으로 따지면 여름 휴가 기간에 오면 좋은 청해호는 날씨가 화창한 날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한다. 

웹에 검색하면 쉽사리 볼 수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운좋은 누군가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조금 흐리면 흐린데로 혹여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받아 들이는 담담한 자세도 필요한 곳이 차카염호라고 생각 한다. 

그게 싫다면 신께 기도드리거나, 하루이틀정도 날씨가 좋아질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걸로.... 

[사진출처]바이두 검색 - 이런 사진 한장 남기길 원하면 3대가 덕을?? ^^


  


작가의 이전글 [중국기행] 꿈의 길 실크로드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