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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패커 에지 Nov 06. 2022

[중국기행]사막과 황무지의 길 '거얼무'

소채단호 (小柴旦湖 ) 그리고 교통의 요지 격이목 (格尔木 거얼무)  

청해호를 보고 숙소로 향할때 오르막길에서 차량 냉각수 트러블도 있었고 , 가이드님 이야기를 들으니 긴거리의 실크로드 루트를 이제 본격적으로 주행 해야해서 차량을 교체 하기로 했다. 특히 중간중간 길 옆으로 나 있는 사막지형을 조금이라도 가깝고 깊게 보기 위해서 사륜구동에 고배기량 차량으로 바꿔서 가기로 한다. 사륜구동의 베스트셀러이자 내구성으로 유명해 분쟁지역 사진에 빠지지 않는 도요타의 랜드크루저. 언제고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타보게 되네. 요즘 차량들이 상품성을 위해서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의 그 중간쯤에서 대부분의 popular 한 고객의 만족감을 위해서 성능과 외모를 애써 억제된 절제미를 강조해서 차량이 만들어지는데 외장은 투박하고 내장은 대충(?)만든 것 같지만 배기량이 깡패라고 웅장한 엔진 소리에 실크로드로 가는 길이 이제 정말 시작인듯한 기분. 

거얼무 그리고 이후의 고비사막 무인구를 관통하는 코스에 있어서 적합한 고배기 4WD차량

금일의 드라이빙 루트는 사막화가 계속 진행 중인 고비사막 무인구를 관통해서 목적지인 거얼무까지 도착하는 루트로 한참을 달려야 한다. 지루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가다보니 가이드님께 온라인이나 안내책자에서는 듣지 못했던 이야기도 듣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예전 추억도 이야기 하면서 곰씹을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산을 몇번 경험 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늘어 놓는데 그 중에 고산에 오면 샤워를 하면 안된다. 술도 먹으면 안되고 말이야 라고 이야기 하는데 왜? 라는 질문에 그냥 그래 머. 그냥 그렇게 하라던데. 무조건 현지인 말을 들어야해 라고 말하면서 그러게 왜그럴까. 그때 나는 왜 묻지 않고 그냥 따라만 했지? 싶기도 하고. 가이드님이 말을 보태어 주는데, 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따뜻한 물로 샤워 하다 보면 수증기도 차게 되고 막혀있는 공간이다 보니 목욕탕을 갑자기 들어가면 핑 하고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처럼 한번에 고산 증세가 올라와서 쓰러질 수 있는데 이때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사실 고산병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고도를 올리는게 가장 좋지만 그런게 허용이 안된다면 되도록 천천히 움직이고 상대적으로 숨을 많이 쉬면서 산소 부족량을 늘이고 하루이틀은 무리하지 않고 푹 쉬어 주도록 해야 한다. 첫날의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분 섭취가 충분히 되어야 하고, 그리고 고산에 왔다 라던가 여행에 온 기분을 내는것도 좋지만 가급적으로는 술은 여행 초반에는 마시지않는 것이 좋겠다. 알코올이 아무래도 억제 작용을 하고 호흡속도를 늦춰서 수분 부족을 야기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콜라 같은 탄산 음료나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나 커피도 근육의 탈수나 건조를 유발하기에 피하는게 좋겠다. 즉 하루 이틀 정도는 좀 천천히 뒷짐지고 느긋한 기분으로 물 충분히 마시고 이것저것 잘 먹고 조금 이른 취침을 하면 전체 일정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으니 소탐대실 하지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자. 


거얼무를 가는 길에 들릴 수 있는 한자음으로 '시달목분지'로 읽을수 있는 차이다무분지(柴達木盆地 chaidamu pendi)는 중국 4대분지 중에서 가장 높은 분지다. 소금 뿐만 아니라 지하에 액화가스, 금,석탄, 아연, 희토류등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어 그 가치가 높아 정부에서도 관리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한  '다차이다후' 는 따차이단비치후 大柴旦翡翠湖 라고도 불리며 비취색의 아름다운 호수를 자랑하는데 군사기지 등등의 이유로 지금은 외국인이 못들어간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또 이렇게 들어가지 못하는 곳중에 외계인 유적이 있는데 백공산 (白公山baigongshan) 이라고 하는 곳에 직경 40cm 수준의 파이프 같은것이 약 100m 이상 이어져서 동굴안까지 존재하는데 재질이 철로된 이런 파이프만 10개 넘고, 유적의 연대가 3만년이상 된곳인데 그 당시 인류가 그런 기술이 없었을때므로 외계인의 흔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유적지를 만들어 두었는데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진입금지 상태. 

 

[사진출처] 바이두 검색 - 외계인 유적지

휴게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뭔가 육류를 자를때 사용될것 같은 큰 칼을 들고 머리칼을 얼굴을 가리며 어찌 보면 무서울수도(?) 있는 과일 가게에서 직접 잘라서 판매 하는 수박이나 메론같은 과일은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있어 사먹어도 좋다. 한국에서 판매 하는 것 보다 당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가격이 좋고 덥거나 긴 드라이빙에 있어 수분을 섭취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시원하지는 않다. 

과일가격이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부담없이 사먹을수 있다.

시아오차이단후 小柴旦湖 는 소채단호 혹은 소재다무호수로 한국어로 통용되기도 하는데 계속 달려가는 길 옆으로 보이는 사막 지형 같은 모습들이 지속되니 지루할 것 같기도 한데 평소 한국이나 혹은 중국에서도 도로를 달릴때 보여지는 풍경이 아니다 보니 정말 드라이빙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매번 장거리 이동시에 특히 차량을 이용한 이동시에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시간을 수면을 통해서 부족한 체력을 채우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금의 상황이 낯설기는 하지만 아마도 직접 가서 본다면 같은 생각 일 듯하다. 그러니 다 비슷비슷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먼저 잠을 청하지 말고 멍하니 바라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보는것은 어떨지. 


한참을 가다 보니 소채단호를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대 같은 구조물이 있어 잠시 차량을 멈추고 발길을 향해 본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수는 없지만 조금 높은 시선에서 멀리 호수를 볼수 있는 전망대 시설

그야말로 사람이 살수 없을것만 같은 사막화가 진행 되고 있는 지형들. 산과 땅이 온통 그 본래의 색을 보여주는데 파랑게 보이는 호수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막에 낙타가 먹기 좋아하는 뿌리가 지하로 17미터씩 나 있다는 낙타풀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가 싶기도 한데 가시덤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서 아마 다른 풀인 것 같다. 

힘차게 새가 날아가는 듯한 구름과 사막화가 진행 되고 있는 온통 모래 색. 그리고 잠깐 잠깐 보이는 녹색점과 멀리 보이는 호수의 파랑. 통칭 고비사막으로 생각 하는 무인구에 가기전에 마지막 쉼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평화로운 풍경이라 차량을 어딘가에 세워두고 하루 이틀 멍 때리면서 일출도 보고 일몰도 보고 호수에 한번 발도 담궈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오늘의 목적지인 거얼무는 4~5000미터의 곤륜산맥 밑에까지 가는 티벳을 향한 교통 요지인 만큼 그곳으로 먹을것과 생필품을 운반하는 화물차가 엄청 많다고 한다. 실제 톨게이트에는 긴 줄을 서고 있는 트럭들을 쉽게 볼수 있다. 그리고 그런 화물차와 함께 관광객 차량을 제외하고 볼수 있는게 군부대 차량인데 긴 줄을 지어서 다니는 수송차나 특수목적 차량을 보게 되면 신기함에 카메라 부터 들게 되는데 절대 찍지 말아야 한다. 사실 군부대는 어느 국가나 군사지역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근처는 군부대가 많고 군사지역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외국인에게 허가되지 않은 곳에 가거나 해서 조사를 받는다면 사진에 그런 군사관련 사진이 찍혀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괜한 오해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려면 미리 사전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 가는 길에 한 어르신이 옥을 판매하기 위해서 눈빛부터 강하게 쏘면서 싸게 팔건데 이걸 깨서 정말 옥이 나오면 그건 대박이니까 사라고 한다. 값을 물어 보니까 값을 한번 제시해 보라고.  애초에 여행중에 이걸 어떻게 사냐 하니까 택배로 보내 주겠단다. 역시 중국의 장사치들은 장사를 할 줄 안다. 

거얼무에서 나는 쿤룬옥(곤륜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달에 사용되 그 명성이 높아져서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가이드도 만약에 정말 사서 제대로 된 옥이 나오면 대박은 맞다고. 근데 아무도 모를 대박 때문에 호갱님이 될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 서려는데도 끊임없는 구애를 하면서 호텔로 따라 들어 오면서 불빛을 비춰서 안쪽의 옥을 보여 주기도 하고 말을 걸어 나중에는 살짝 무섭기도 했다. 혹 옥에 관심 있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곳 거얼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옥 판매상들과 한번 멋진 딜을 해서 대박 맞아 보는 꿈을 꾸어 보면 좋겠다. 

그리고 사족을 하나 붙이면 외국인 특히 한국인이 많이 거주 하거나 하는 곳은 차가운 물, 차가운 맥주를 먹을수 있긴 한데 그렇지 않은 곳은 냉장고에 넣어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인 대부분이 맥주도 상온의 것을 마시는 경우가 많고, 특히 물은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신다. 식당에서도 대부분이 따뜻한 차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무조건 차가운 물이나 생수(광천수)를 가져달라 하지 말고 조금은 익숙해져 보려고 노력해 보는 것도 좋겠다. 중국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따뜻한 차가 건강에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을 방문했으니 중국을 느끼기 위해서 라도 중국인의 정신세계가 깃들어 있고 긴역사를 거쳐 생활속에 자리잡은 차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해 볼 좋은 기회를 애써 밀어내지 않기를..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따뜻한 차를 곧잘 즐겨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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