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패커 에지 Feb 13. 2023

[일상에세이][기타독학]다재다능한 기타지만 감성은 글쎄

주변에 기타 좀 쳐본 적 있다는 친구들이 기타 언제 오냐 머샀냐 기타의 명품은 마틴인데 그냥 야마하 사지 그러냐. 금방 포기할 건데 내 거 빌려준다니깐. 조만간 팔 때는 자기한테 팔아라 울 아들 주게. 머 이런 비아냥 어린 농담을 막 던질 때 제일 중요한 건 난 나의 길을 간다는 우직한 똥고집이 필요한 걸 안다. 눈 막고 귀 막고 살아야지.

특히 아마 이런 기타를 샀다고 하는 순간 난 시작하기도 전에 왜 이걸 샀는지에 대해서 토론하다가 힘 다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린이 조차도 아닌 아예 처음 시작하는 중년이 기타 리뷰를 할 수 있을 리는 만무하고 다만 스스로 잘못된 선택인가 하는 후회를 할까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기 싫어 선택 이유를 스스로  정의해 보면 ,

일단 엔야 넥스지 Enya smart NEXG 기타는 사일런트 기타로 사용하면서도 블루투스지원하는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별도 앰프 연결 없이도 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긴 거는 통기타의 감성을 포기하고 어찌 보면 미끈하게 빠진 약간은 미래적인 디자인이라 올드한 내 스타일과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피가 작고 분해가 가능해서 케이스도 작은 편이라 수납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건 가격이었는데 이왕 살 거 난 안 써도 딸내미가 정말 만에 하나 학교에서 쓸 일이 있을까 해서 마이크도 있고 인이어 이어폰도 있는 풀패키지를 결정했다. 솔직히 기타만 있는 기본형은 케이스가 삼각형인데 풀패키지는 사각형이라 그게 더 맘에 들었다. 별 이유 같지도 않지만 그게 더 멋져 보인달까.

가격은 아이러니하게 사일런트 기타로 잘 알려진 야마하 브랜드는 지금 내가 있는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싸고 엔야 넥스지는 중국 브랜드라서 오히려 한국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머 진짜 아니다 싶으면 한국 들어갈 때 중고로 판매하면 감가상각이 그나마 조금 적지 않을까 생각하는 잔머리가 역시나 결정에 일부 반영 되기도 했다.


덜컥 기타를 사고 손에 쥘 생각을 하니 여기서 평범한 중년 가장의 기타 독학은 조금 더 진행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역시나 주변의 기대(?)처럼 기타만 사는 걸로 끝이 날지 나도 벌써 걱정되긴 한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 되어 별도 앰프가 필요없지민 좀 무겁다
색상은 4가지인데 가장 무난한 블랙을 선택


마이크와 이어폰이 포함된 풀 패키지로 구매


미래기타 라는 컨셉의 스미트기타를 지향한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기행] 붉게 물든 노을 같은 풍경, 칠채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