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목사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이루다.
4월의 일기장
며칠 전 잠이 안 와 김기석목사님의 영상을 시청했다. 그 영상에서는 부모님의 노년 시절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내드릴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답은 부모님이 주신 전폭적인 사랑을 잊지 않고, 자식 된 도리로서 부모님이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도록 해드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전폭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면, ‘화해’의 과정을 통해서 껄끄러운 마음을 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빠와의 껄끄러움이 생각나면서, 오늘 당장 밤에 산책하면서 이 마음을 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행동에 옮겼다. 아빠가 밥을 드신 후에 같이 밖에 나가 벤치에 앉아서 나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아빠, 나는 아빠를 온전히 100% 사랑하고 싶어,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 아빠에 대한 안 좋은 추억들이 응어리 된 채로 아빠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품게 만들어서 내가 너무 힘들어. 오늘 이것에 대해 아빠와 화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라고 내가 운을 띄웠다.
그러자, 아빠는 “에이, 부모가 고삐 풀린 망아지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지. 너도 나중에 부모 돼 봐라 그럼 아빠의 말을 이해할 거야.”라며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답했다. 그래서 난 속으로 아빠가 제대로 된 공감을 안 해준 것 같아 착잡했다. 근데 아빠의 이후의 답변이 나의 착잡했던 마음을 녹이고 옛 감정의 고통의 멍에를 사르르 녹였다. “아빠가, 물론 너를 위해서 너를 사랑해서 널 때리고 벌세웠었지만, 그것이 너에게 상처가 되었고, 힘들게 했었다면 아빠가 이 시간을 빌어서 사과할게, 미안해. 이제 앞으로는 더 이상 아빠를 어려워하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속에서 너의 삶을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제 너는 부모 곁을 떠날 일보직전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살면서, 멋지게 사는 게 아빠의 바람이야, 정말.”
아빠는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말을 놓은 후 나와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는 하나님을 주제로 팽팽한 사연을 들여놓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뜻하신 바를 하루 속에서 발견하면서 살아가기로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서 엄마에게 하는 첫마디. “ 캬, 당신 자식하나는 진짜 잘 낳았다” 아빠도 내가 아빠에게 조심스럽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에 감사했나 보다. 나는 아빠가 기숙사의 짐을 엄마와 같이 빼준 것에서 날 사랑하는 게 다 느껴졌다. 진석아, 그러니 오해하지 말자. 과거의 안 좋은 감정의 멍에를 다 주님께 맡기자. 아빠는 나를 사랑한다.
그렇다, 사실 과거의 두려움으로 인해 아빠의 눈치를 보는 것은 이제 유행이 지났다. 나의 트렌드는 지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멍에를 지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의 돈, 시간, 비교, 관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믿고 두려운 마음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말씀에게 믿음의 양식을 주어야 한다. 두려운 마음은 99% 허상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