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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예배3

내 삶의 운전자, 하나님 아버지

by 안진석

오들오들 추운 날이다.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맨 앞자리에 살포시 앉는다.


추운 밖과는 달리, 따스한 버스의 앞자리에 나는 안심했다.

그때 나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1m도 안되는 거리의 버스기사님의 불똥튀는 전화통화.

상대에게 노발대발 화내는 내용에 나는 엉거주춤했다.


가는 내내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때 떠오른 한 생각.

운전자의 성품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구나.


그렇다면, 삶의 운전자되신 나의 하나님은?

온유하고, 시기질투가 없으신 완전한 사랑으로 나를 품으시는 분.


그분이 나의 운전자이시라면 내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앞자리에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을 잘 것이다.


그분은 나의 아버지며, 안심할 수 있는 부모님이기 때문이다.

태초부터 나를 지으시고, 나를 위해 이 세상에 내려와 가장 낮은 모습으로 사신 하나님.


그분이라면, 내가 운전대를 넘겨드릴 것이다.


You are my Best Driver, My L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