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아빠는 1969년생으로 58살이다. 아빠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젊은 날 에피소드가 있다. 아빠는 20대 때부터 ‘잘생겼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 엄마와 나한테 ‘나 잘생겼지?’라고 말한 횟수가 이를 증명한다. 나는 아빠의 외모부심에 어릴 때는 별 관심 없다가 지금의 아빠, 겉모습의 외모자랑 속에 숨겨진 아빠의 과거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빠는 30대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하신다. 그렇기에, 사실, 주변에서 아무리 “너 모델 한 번 해봐라” 등, 기획사에서 명함을 받아도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해서 감히 그 길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다. 그 길을 택했다면, 아빠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갔었을 것이다. 무명모델로 시작해서 배우가 되어 유명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KBS 제2 별관 옆 탤런트 학원 손잡이까지는 잡았으나, 들어갈 용기를 내기보다는 현실의 눈앞에 보이는 장사의 길을 선택했다.
내가 아빠였다면 명함을 받아서 새로운 도전을 할 것 같아서, 아빠의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냐고 물었다. 그런데, 아빠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현실을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엄마를 만나서, 하나님의 귀한 자녀인 진석이를 만나서라고 말한다. 허허…

사실, 정말 아빠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누가 봐도 좋은 기회를 허락하심이 보일 때라도, 우리가 기회인지 모르고, 용기가 안 나서 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아빠가 그랬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기회를 택하지 않아도, 선한 길로 ‘다시’ 이끄신다. 또다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아빠가 한 선택 덕분에 내가 2004년에 태어나 22살이 된 지금, 이 소중한 브런치마을에서 이 글을 현재 쓰고있다.
소중한 독자들을 만나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들을 음미하며, 아름다운 이웃들에게 인사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있는 세상 속에서 한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독자 여러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신비가 느껴졌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도 하나님이 떡하니 주신 기회를 못 잡을지라도 하나님이 다시 기회를 주시고, 선한 목자이심을 되새기며, 후회 없이 절망감없이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나에게 주어진 하루와 그 하루에 살포시 그려진 묘한 색깔의 감정들마저 사랑과 희망으로 긍정하며,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동역자들을 축복하고 싶다, 모두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