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 예배3

우리 멋진 아버지

by 안진석


나의 아버지, 아빠는 1969년생으로 58살이다. 아빠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젊은 날 에피소드가 있다. 아빠는 20대 때부터 ‘잘생겼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 엄마와 나한테 ‘나 잘생겼지?’라고 말한 횟수가 이를 증명한다. 나는 아빠의 외모부심에 어릴 때는 별 관심 없다가 지금의 아빠, 겉모습의 외모자랑 속에 숨겨진 아빠의 과거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빠는 30대부터 시장에서 장사를 하신다. 그렇기에, 사실, 주변에서 아무리 “너 모델 한 번 해봐라” 등, 기획사에서 명함을 받아도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해서 감히 그 길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다. 그 길을 택했다면, 아빠의 인생은 전혀 다른 길로 갔었을 것이다. 무명모델로 시작해서 배우가 되어 유명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KBS 제2 별관 옆 탤런트 학원 손잡이까지는 잡았으나, 들어갈 용기를 내기보다는 현실의 눈앞에 보이는 장사의 길을 선택했다.



내가 아빠였다면 명함을 받아서 새로운 도전을 할 것 같아서, 아빠의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냐고 물었다. 그런데, 아빠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현실을 선택했지만, 그로 인해, 엄마를 만나서, 하나님의 귀한 자녀인 진석이를 만나서라고 말한다. 허허…



sticker sticker


사실, 정말 아빠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누가 봐도 좋은 기회를 허락하심이 보일 때라도, 우리가 기회인지 모르고, 용기가 안 나서 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아빠가 그랬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기회를 택하지 않아도, 선한 길로 ‘다시’ 이끄신다. 또다시 협력하여 선을 이루신다.



아빠가 한 선택 덕분에 내가 2004년에 태어나 22살이 된 지금, 이 소중한 브런치마을에서 이 글을 현재 쓰고있다.



소중한 독자들을 만나고, 나에게 주어진 하루들을 음미하며, 아름다운 이웃들에게 인사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라는 존재가 있는 세상 속에서 한 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독자 여러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신비가 느껴졌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도 하나님이 떡하니 주신 기회를 못 잡을지라도 하나님이 다시 기회를 주시고, 선한 목자이심을 되새기며, 후회 없이 절망감없이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나에게 주어진 하루와 그 하루에 살포시 그려진 묘한 색깔의 감정들마저 사랑과 희망으로 긍정하며,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동역자들을 축복하고 싶다, 모두들 화이팅~~!!


sticker sticker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좁은 문, 좁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