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넘어 세상밖으로.
인생은 크게보면 여행을 가기위해 짐을 싸는 과정이다. 전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한 가정으로 축소해보았을 때, 부모님되시는 하나님이 자식들이 싸우고 있는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다.
자식들을 살펴보면, 어떤 아들은 머리스타일을 만지느라 바쁘고, 딸은 화장하느라 바쁘다. 또, 어린 얘들은 짐을 싸지도 않고 싸우기에 바쁘다. 또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사춘기 형은 그냥 여행가기 싫다며 소파에 긴장감없이 푹 앉아있다.
이를 목격하고 있는 아빠는 그저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여행갈 준비가 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여행을 억지로 데려가지 않는 인격적인 아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빠는 아이들에게 넌지시 툭 말한다. “아들아, 딸아, 여행가면 그곳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일거야, 가지 않을래?” 그럼에도 아이들은 꿈쩍도 안하고, 눈앞에 있는 장난감으로 싸우기에 바쁘다.
다른 형제 자매들이 여행갈 마음이 들기까지, 기다리는 몇몇 자식들은 아빠의 권유대로, 미리 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한다.
아버지는, 또다시, 오늘도 아이들에게 넌지시 설득하며 아이들을 기다리신다.
어쩌면, 우리사회가 거쳐온 역사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느쯤일까. 천국이라는 여행지에 도달하기전, 짐을 거의 다 싸기 전이라고 생각한다. 짐을 싸기까지, 수많은 설득과, 자식들을 향한 인내, 자식들의 성장이 요구됐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한 자식들이 한 둘씩 생겨나, 아버지를 대신해 남은 동생들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그 아버지의 마음은 최대한 많은 자식들이 자신과 여행을 같이 가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얼른 그 좋은 장소에 가서, 사랑하는 자식들과 좋은 시간을 누리고 싶으신 것이다. 그런데 자식들이 말썽을 피우고, 어느자식들은 여행 안가겠다고 집에 있는 지하실에 들어가 안돌아오니, 아버지의 마음은 슬픈 심경이다.
위에서 말한, 여행의 장소는 천국이며, 짐싸기는 천국을 가기 위한 전 단계로 비유했다. 또한, 우리를 기다리시는 아버지가 하나님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천국을 소망하며, 그곳에 최대한 많은 자식들을 데려가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한다. 그 마음에 공감하여, 우리도 남은 동생들을 설득해야한다.
우리사회에는 짐을 싸기 싫어하거나, 여행을 가기 싫어하거나, 그냥 집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동생들이 많다. 당장 내 주변의 친구들만해도 그렇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집, 인생이 끝이 아니라, 더 좋은 장소인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충분히 집이 만족스럽기에, 여행을 굳이 가야하냐고 묻는다. 그러나, 형의 입장에서 그런 동생들의 말이 너무 어리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가려는 목적지인 천국은 새로운 정의가 샘솟고,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살아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집에만 갇혀있으려는 동생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더 좋은 곳에 데려가기 위해, 같이 집밖을 나와 천국에 가자고 형은 오늘도 설득한다.
우리사회는 점점 그저 집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 못하면, 이 집이 전부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집주인인 사탄이 이미 십자가 사건을 통해 더이상 집주인이 없다는 사실, 그 집에서의 시간이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깨닫는다면, 당장 집밖을 나와 더 좋은 장소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러니, 우리 크리스천들은, 자신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집에 갇힌 은둔형 외톨이들을 집밖에서 꺼내주어야한다. 세상에서 아무리 잘나봤자, 집안에서 혼자 틀어박힌 사람이나 다름없다. 더 넓고, 아름다운 장소인 천국을 꿈꾸며, 이제는 우리가 천국시민이라는 정체성과 자아상을 확실히 믿음으로, 주변 이웃들을 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