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연주회다.
현악기들은 줄의 텐션, 즉 줄의 조율을 통해서 형성된 긴장감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된다. 바이올린을 예시로 들어보자. 4개의 현이 잘 조율되며, 몸체의 나무가 성장기에 고생을 해서 더더욱 밀도가 높아진 나무를 사용하면 소리의 음색이 굉장히 좋아진다고 한다. 즉, 나무의 퀄리티와 줄의 긴장감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바이올린을 보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의 원리도 이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한마디로, 바이올린의 몸체인 나무가 ‘나 자신’이며, 잘 조율된 줄의 긴장감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인생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사람들에게 감동이 되고, 그 감동이 세상에 빛을 비추어 하나님께로 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줄을 조율하기 전에, 몸체인 나무, 즉, ‘나 자신’을 잘 다듬고, 관리하며, 고난 속에서 성장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나무를 다듬는 곳에 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무의 품질에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밀도는, 추운 겨울이라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견디어냈던 나무들일수록 높다. 그러나, 고난 속에서도 어떤 나무들은 성장하기도 전에 죽어버린다. 오직, 살아남은 나무들만이 바이올린의 재료가 되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고난의 시간이 계속해서 찾아온다. 우리가 향후 악기가 되어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 자신을 하나님 안에서 고난을 해석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긍정해야만한다. 감사로 인내의 과정을 견디며, 현실에서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책임지는 것과 용서하는 것, 사랑하는 것, 덮어주는 것. 성경에 나온 도전되는 말씀들을 통해 인생을 더 넓은 시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랬을 때, 우리는 점점 밀도 높은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밀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향후 우리가 세상에 미칠 그 감동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사실, 젊은 청년의 때에 많은 경험을 하는 것보다도, 그 적절한 경험 속에서 내가 어떠한 태도로 그 경험을 대했는가. 그 경험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배웠고, 그게 하나님과 어떤 연관이 있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쌓이면 쌓일수록 나의 인생의 밀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말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현의 긴장감’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 자신을 나무로 비유했다면, ‘현의 긴장감’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은 나 자신 홀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속해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의 긴장감도 매우 중요하다. 이때의 긴장감은 두려움에 기반했다기보다는, 긍정적인 긴장감을 뜻한다. 이 긴장감이 없다면,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이웃을 막대하고, 비난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내가 이웃을 조롱하고 비하해도 나에게 아무런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감을 대하고, 내가 이웃을 바라보며 된다면, 남을 더 소중히 대하게 되며, 더 말도 부드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긴장감 없이 서로를 대한다면, 서로를 짜증 나게 하고 화나게 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자면, 화장실을 너무 더럽게 사용하거나, 말을 거칠게 한다거나, 청소를 한 사람만 한다거나 등등 이런 행동들이 양심에 찔리지 않고 정당화할 수 있는 가정이야말로 긴장감 없는 가정의 모습이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어느 정도의 긴장감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푹 늘어진 관계는 오히려 갈등을 초래하며, 약간의 긴장도가 서로를 존중하며, 관계의 거리를 건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이는 선생님-제자, 남편-아내, 친구-친구, 부모-자식관계에 다 통용되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잘 성장해 밀도가 높아진 ‘나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조화롭게 만들어진, 나라는 악기가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제는 세상을 향해서 소리를 낼 때이다. 나의 아름다운 연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감화시키며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해주는 제자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을 일찍 알아서 미리 악기를 만들어나가는 인생이야말로, 최고로 아름다운 인생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힘들어도 그게 다 자양분이 될 걸 알고 있으니 과정이 그리 힘겹지도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악기를 누가 관리해 줄지도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다. 내가 아무리 나의 힘으로 나를 다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해도, 모든 것의 배후에는 항상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있다. 그러니, 내가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아무리 하루를 만족으로 보내봤자, 밀도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와 말씀과 찬양으로 붙어있으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유일하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바로 기도할 때이다. 다른 말로, 사람한테 하지 못할 말들, 마음속에 있는 더러운 것들을 다 토해낼 수 있는 시간이 기도시간이다. 그 골방에서 하나님은 나의 삶을 격려하시며, 자신에 대한 긴장을 풀라고 친히 말씀하신다. 그리고는, 사랑한다고 나에게 말씀하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위로와 사랑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도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이시며, 악기의 상태를 제일 잘아는 관리자이다.
그렇게, 하나님께 잘 관리받아 성장해서 하나님이 연주하시는 나라는 악기의 아름다운 연주로 소중한 이웃들을 하나님 곁으로 인도하는 인생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