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예배3

죄는 거울이다.

by 안진석

탕자와 음란한 여인, 바울의 공통점은 뭘까.셋은 각각 세상에서 하나님 없이 열심히 놀거나, 즐기거나, 예수님을 박해하던 사람이다.우리는 흔히 인생을 좁게만 보며, 사건에 대한 그 사람의 행동만을 갖고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크게 봤을 때, 예수님을 크게 따르고, 크게크게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번 예수님 없이 제대로 떠났던 사람들이다. 왜,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열정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오히려, 처음부터 하나님을 사랑해야될 의무가 있는 모태신앙이 더 하나님을 사랑해야하는 것은 아닐까.이 근본적인 질문에는 ‘죄’가 있다.


우리가 죄가 아예 없는 존재들이라면, 하나님을 사랑할 이유가 없다.한마디로, 인간이 하나님처럼 의롭고 죄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냥 하나님은 나랑 똑같은 존재이지, 굳이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할 필요가 없다.바울은 예수님을 박해하는 자신이 율법으로 죄가 없음을 착각하며,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었다.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간절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이다.그 죄인을 받아주시고, 죄값을 치뤄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기 때문이다.이 세가지 이유로서 하나님을 사랑할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하나님은 또한, 우리가 죄가운데 있을 때에도 오래 참으신다. 꾸짖지 아니하신다.



왜냐하면, 그 오래참음이 결코 헛된 기다림이 아니라, 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알고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들은 흔히 착각하곤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세리, 과부, 이방인같은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서, 쉽게 이래라 저래라한다.똑같은 죄인이 그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고, 내가 옳다고 여겨서 권면하곤 한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나를 돌아보자.내가 이전에 얼마나 더러운 죄인이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 자각이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죄자체가 나한테 있다는 것을 애써 집착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죄야 없어져”라고 해도 안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할 것은 죄를 보고, 하나님을 동시에 떠올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런 죄가 있지만, 하나님이 날 받아주셨으니, 참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그니까, 한 마디로, 죄의 역할은 우리를 정죄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올리게 하는 거울로써 쓰이는 것이다.



그러니, 죄가 마음속에서 자각되면, 그 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 지혜로울 것이다.그리고 만약, 자신이 죄가 느껴지지 않거나, 죄인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면, 아직 자신을 잘 모르거나, 죄를 정당화하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죄는 어쩔 수 없이 우리안에 있는 것이기에, 어느 인간이나 하나님을 사랑할 발판이 마련되어있는 것이다.자신의 죄를 크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을 향해 뛰어들 발판이 더욱 커진다.조금 느껴지면, 미지근하게 사랑하고, 크게 느껴지면, 크게 사랑하며, 자신의 것을 다 드리려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 사랑이라기보다, 헌신에 가까운 사랑일 것이다.죄라는 거울을 그냥 더럽게 방치하면, 자신의 죄성이 잘 안비친다. 거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닦아내어, 더욱 내 죄를 잘보이게 하자. 거울의 역할은 나를 정죄하거나 나를 그저바라보는 데에 있는 것이아니라, 내 죄인된 모습으로 하나님을 떠올리게 하는 수단임을 잊지말자.



(누가복음 7장 / 개역한글)40.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저가 가로되 선생님 말씀하소서41. 가라사대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42.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43.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가라사대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로마서 5장 / 개역개정)20.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야고보서 1장 / 개역개정)23.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24.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