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예배3

순수한 어린아이 같이.

by 안진석

최근에 근로장학생으로 공립유치원에서 일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은 5~7세로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다. 유치원 선생님이 나를 아이들 앞에서 소개해줄 때, 똘망똘망한 큰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이들이, 디즈니랜드에서 본 캐릭터같이 귀여웠다. 그곳에서,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놀이터를 청소하고, 도서관의 책을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참, 이 유치원이 천국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 어른인 선생님들은 밝고 명량하게 인사하며 서로를 대하고, 아이들은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로 귀엽게 인사를 한다. 그럴 때면, 나의 돌밭 같은 마음이 어색하게 여겨질 만큼 쑥스러워진다.



이렇게 순수한 어린아이들 앞에서는 나의 부끄러움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어린아이의 신비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을 종종 쳐다보고, 하원할 때는 손을 꼬옥 잡아달라고 손을 뻗는다. 아이도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다. 아이는 선생님 안에 있을 때 안전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참, 여기서 예수님과 나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볼 때 이 어린아이들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것 천지인데, 만약, 이 어린아이가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고, 자신이 내키는 데로 행동하면, 어른이 옳은 길을 이끌어주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물며, 예수님은 내가 어린아이를 보는 시선보다 더욱 큰 시선으로 나를 작고 여린 존재로 생각하실 텐데..



이런 예수님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수님을 그만큼의 선생님으로 인식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보니, 더욱더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나의 힘이 많이 들어간 사람이었고, 내면의 자존심이 센 사람이었다. 세상에서 적절한 자신의 줏대와 자신감, 효능감은 중요하더라도, 예수님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만큼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회복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정말, 하나님을 아버지로 여기고 있는가.. 내가 정말 하나님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너무나 중요한 질문이었다.



주님, 이제는 제가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 같이 모든 것을 말하며 고백하는 자녀 되기를 원합니다. 저의 모든 것을 이미 받으신 주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만큼은, 제가 낮은 마음으로 연약함을 고백하는 자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위로를 받아서,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을 저의 구주로 모십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