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
한번 생각해 보자. 오늘은 왠지 맛있는 빵이 먹고 싶다. 그래서, 성수동 맛집탐방을 가서 소금빵을 사서 먹었다고 해보자. 그런데 그다음에 예쁜 옷가게가 있어서 옷을 사고 싶어 진다. 그래서, 옷도 구매했다. 그다음에는 갑자기 여행을 가고 싶어 진다. 그래서, 여행계획을 짠다. 그러다, 갑자기 손에 쥔 쓰레기가 거슬려서 바닥에 버린다. 침도 뱉는다. 그리고 길거리에 있는 오토바이가 멋있어 보여 타고 집에 간다.
위 글을 읽은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처음에는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맛집탐방이었지만, 가면 갈수록 사회가 규정한 법에 어긋난 행동들로 욕구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욕구를 따르는 것에 대해 지양할 행동도 있음을 자각하게 됐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원함이 남을 해치거나 다치게 한다면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 어긋난 행동들이다. 물론, 글을 읽는 당신은 위 예시같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도덕적 시민일 테지만, 위 내용은 예시에 불과하니 이점은 양해를 부탁한다.
우리가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아있을 때, 90세 넘는 노인이 서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때 당신은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준다. 사람들의 시선, '괜히 도와주었다가 싫어하면 어쩌지' 등등 막연한 무의식 속 생각들이 ‘그냥 조용히 앉아있어’라고 소리쳐댄다.
여기서 오늘의 핵심 주제가 내포되어 있다. 바로 ‘선을 행하는 당신에게 악이 함께 있다.’라는 사실이다.
사도바울은 로마서에서 자신의 내적갈등을 이같이 표현하고 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사도바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선을 행하기 전에 망설이는 순간들이 있다. 이걸 바울이 표현한 것처럼 "악이 함께 있다."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바울은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건 바로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에 감사하고, 성령의 9가지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온유, 절제, 충성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행하려 하는 이 행동이 상대를 위한 행동인가를 고민해 보고 그게 맞다면 행하는 것이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의 참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완벽하지 않은 모습일지라도 ‘순간순간’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어차피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순간순간’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서 필요할 때는 주님의 일을 행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일 것이다.
마치, 모세가 계속해서 리더의 자리를 회피하다가 딱 중요한 순간에 홍해를 가른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순간순간을 기억하며 때론 부끄럽더라도 용기 있게 남을 돕기를 결단하는 우리들이 되길 소망한다. 그런 사람이 가장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