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하고 그만 좀 물어봐 주세요.

정말 위로를 하고 싶다면..

by 끄적쟁이

아내가 하늘의 별이 되고 나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애들은?”이라는 말이다. 아주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듣는 말이다. 물론 우리 가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런 말을 안 할 것이고 엄마의 빈자리 때문에 아이들 걱정을 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은 충분이 이해한다.


그런데 이 소리를 자꾸 듣다 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 걱정 때문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들을 잘 못 챙기면서 키울까 하는, 나의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걱정 때문에 물어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나의 성격이 부드럽진 못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조금 엄격하게 한다는 걸 주위에서도 잔소리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못 챙긴다니 말도 안 되는.. 나는 어려서 부모님의 이른 이혼 때문에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아내와 결혼할 때 결심한 것이 있다. 꼭 나는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 아이들과 꼭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줄 것. 이 2가지였고, 쭉 지키며 살아왔다.


그런데 남의 가정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갑작스럽게 엄빠가 된 나에게 안부라는 식으로 가볍게 묻는 저 안부는 나에게 반갑지 않다. 엄빠가 된 내가 혼자 키우면 아이들을 알아서 자라라는 식의 방치하듯이 키우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 같아서이다.


우리 셋은 아내의 빈자리를 서로 채워가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비록 아내가 해주던 집밥보다는 배달음식의 비중이 높아진 것, 그리고 나의 우울증으로 인한 약간의 문제, 아이들은 엄마가 챙겨주던 것을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 일들 대문에 힘들어하는 일들이 있지만, 지금 우리는 아내의 빈자리 때문에 힘들어 하기보다 지금 오늘도 감사히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인데 “애들은?”이라는 말은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한다. 알아서들 잘 자라고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문제일 것 같으면 차라리 “힘들지?”, “너는 괜찮아?” 하고 물어보는 것이 더 감사할 듯하다. 혼자 엄빠로 일과 육아를 하는 나의 건강과 정신 상태에 대한 안부를 말이다. 나도 정말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다. "너는 아이들과 잘 지내고, 엄빠로서 잘하고 있어."라고 말이다. 혼자서 아이들 키운다고 아이들을 절대 방치하지 않으니 말이다. 엄빠로서 나는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단단해졌으니 말이다.


누군가의 걱정이 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어설픈 위로의 말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 더욱 도움이 된다. 그사람의 속이라도 후련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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