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첫 주짓수 시합. “ 울어라, 더 울어보아라.”

by 끄적쟁이

우리 아이들은 MMA 체육관을 보내고 있다. “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 말을 나는 제일 삶의 기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체육관을 보내고 도복을 입는 아이들은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부모가 위의 이유 때문에 여러 체육관을 보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한 가지 더 배우길 바래서 보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작은 실패를 통한 슬픔과 좌절, 그리고 또는 작은 성공으로 인한 기쁨과 성취감을 알려주고 싶어서 보낸다.


아들의 주짓수 첫 시합이 잡혔다. 초등학생들의 시합은 중, 고등학생만큼의 긴장감과 투지가 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 경험 삼아 나가라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도복을 꽤 오랫동안 입어본 사람으로서 욕심이 조금 나긴 했다. 우리 아들 녀석은 9살뿐이 안돼서 그런지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그냥 체육관에서 스파링 시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시합이 열리는 큰 체육관에 들어서서 8개 정도의 시합장 매트를 보더니 그제야 약간 긴장을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체중 개체를 마치고 순서를 확인하고 나니 표정이 굳어진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속으로는 긴장해서 배운 것을 해보고는 나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

처음 시합을 하면 굳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친구, 투지에 불타올라 승리에 집착하며 거칠게 하는 친구, 일단 시작은 했는데 당황해서 우는 얼굴로 그래도 배운 데로 적당히 하는 친구, 등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누군가는 승리하고 또 다른 아이는 패배를 한다.

우리 아들은? 그런대로 배운 것도 해보고 투지를 조금 보이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처음이라 긴장한 탓인지 호흡도 정리 못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점수를 리드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점수를 빼앗겨지고 말았다. 자기가 승자인지 패자 인지도 모르고 경기가 끝나고 상대방의 손이 들리니 그제야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나는 너무나 귀여워서 웃으면서 말했다. “ 괜찮아, 울지 말고 가서 같이 시합한 친구한테 인사하고 와.” 울면서도 가서 인사하고 같은 체육관 식구들이 있는 벤치로 돌아와서 앉았는데 말을 걸 수 없었다. 팔짱을 끼고 패배한 것에 대한 분이 아직 가슴속에서 자신의 실력에 화가 난 건지, 단지 패배한 것에 화가 난 것인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아들은 조금 더 성장했구나 하면서 생각을 했다. ‘ 울어라, 실컷 울어라. 패배에 속상해도 보고 다음에는 승리해서 웃어도 보아라. 이런 파도와 같은 일을 계속 겪으면서 강해져라.’ 그리곤 가까이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안아주었다. 물론 실컷 약 올려 먹었지만 말이다. “바보 같이 졌데요~!!” 하고 말이다. 그럼 아들 녀석이 울면서 주먹질하면서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오늘 추억을 하나 만들었고, 우리 아들은 또 성장했구나 하는 미소를 짓는다.

간혹 시합에서 다칠까 봐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관장님에게 들었는데, 혹여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직접 경험해서 배워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있는데 그 경험의 기회를 주지도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말이다. 이런 작은 성취감 좌절감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 부모가 대신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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