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타이즈 입고 운동하면 안 되나요?

누구의 만족을 위해 사는가..

by 끄적쟁이


아침에 작은 성취감을 얻기 위해 시작한 웨이트 운동은 벌써 5년째가 되어간다. 이른바 요즘 말하는 헬창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알고리즘은 거의 운동 관련된 것들로만 나타난다. 일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발생하면 유튜브를 보는데 요즘 김계란이라는 분의 채널을 자주 본다. 특이하게 빡빡이 가발과 선글라스 그리고 흰색 수염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 쫄쫄이 타이즈를 입고 운동을 한다. 그분은 완전 한마디로 괴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운동 능력이 대단하다. 나 같은 호빗은 “와~!” 하고 감탄만 쏟아 낼 뿐이다. 그런데 그분과 나의 공통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타이즈를 입고 운동한다는 것.


우리 같은 헬창들에게는 헬스복은 전투복과 같다. 전투에 임하기 전 입는 이 전투복은 수행능력 향상과 함께 거울로 비친 전 보다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감을 얻는다. 그런데 가끔 남자들 타이즈 입는 것을 보고 한 마디씩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말들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언급한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 “물건 자랑 하려고 입느냐.” 는 등의 비아냥 거리는 말들..


내 영상에도 그런 댓글들이 몇 번 달리기도 했다. “같이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들 불편하게 그런 운동복은 아니지 않나?”라는 등의 그럴 때면 나는 굳이 직설적이게 대꾸하지 않고 살짝 돌려서 대답을 한다. “제가 운동하는 시간은 새벽반이고, 바쁜 아침이라서 자기 운동에 집중하느라 주위 사람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습니다.”


오래도록 헬스장 다녀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머릿속에는 계획한 운동 루틴을 해내야 하는 생각뿐이라 주위에 신경을 쓴다니, 그럴 리가.. 왜 여성분들이 타이즈 입으면 칭찬과 응원 가득하고, 남자가 타이즈 입으면 그런 소릴 들어야 한단 말인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거 완전 성차별이잖아?! 여자는 괜찮고! 남자는 안돼?? “


그런데 그런 말들에 내 기분을 망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편하고 좋으면 그만 아닌가? 남들 시선과 입에 흔들리는 것 자체가 나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언제부터 남의 말을 그렇게 귀 기울였냐? 니 멋대로 살지 않았어?’ 하고 나 자신이 나에게 말해 주었다.




나 자신의 만족을 얻는 데도 힘든 세상이다. 그런데 남의 시선과 말에 나의 만족을 잃어버리고 그들에게 휘둘린 다면, 그야말로 멍청하게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이기적이게, 내 만족이 우선이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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