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1+1을 해 주던 때가 있었다.
비싼 가격에 굳이 내가 편의점에 가서 뭘 사는 일은 거의 잘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이 토요일에 프랑스 학교를 다녔을 때, 아이들은 꼭 학교 바로 앞 편의점에서 조그만 것이라도 간식으로 하나 사길 좋아했었다.
나는 그 소소한 즐거움을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제 고르고 싶은 걸 고르느라 열심이었던 중에도 나는 오늘은 무엇이 1+1인가를 유심히 찾아보곤 했었다.
두 녀석이 절대 같은 걸 고르는 적은 없었지만, 나는 각기 다르더라도 이왕이면 1+1인 품목을 고르기를 종용하곤 했었다. 성공하기도 하고 성공 못하기도 했었지만, 가끔 1+1 품목을 사게 된 때는 나는 하나를 정말 덤으로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나는 아이를 주고, 나머지 덤으로 받은 것은 말 그대로 덤으로 받은 것이니 내가 아닌 어딘가 다른 곳에 나눠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내 가방에는 자주 1+1의 나머지 1이 남아있었다. 나는 그걸 버스기사분이나 받으면 좋아할 만한 누군가에게 나눠주곤 했다.
한 번은 갈아 탈 버스를 놓치고 기다리는 동안 그 정류장 앞 한 아동복 가게에 들렀다. 가게 주인인 엄마와 초등 3~4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카운터 뒤에 앉아 있었다.
나는 옷을 다 고르고 계산을 하다가 우연히 가방 안의 초콜릿 하나를 봤고, 그걸 아이에게 줬다. 정말 아무 뜻 없이 그냥 있기에 나눈 것뿐이었다.
집에 가서 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니 조금 작았다. 그래서 일주일쯤 지난 토요일, 비슷한 시간에 옷을 교환하러 그 가게에 들어섰다. 아이는 없고, 엄마만 있었다.
"아이가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내가 다시 간다는 얘기를 한 것도, 갈 이유도 없었는데 왜 기다렸을까 잠시 궁금했다.
"혹시나 이 앞을 또 지나가시면 다음에는 자기가 초콜릿을 드릴 거라며 일주일 내내 기다렸어요."
아, 그때의 가슴 뭉클함이란!
내가 덤으로 얻어 나눈 것 하나로 누군가의 간절한 기다림의 대상이 되었다니...
그런데 언젠가부터 1+1이 사라지고 2+1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나의 덤을 얻기 위해선 이젠 두 개의 뭔가를 사야 한다는 뜻이다.
그 이후로 나는 공짜로 덤을 얻는 것에는 별로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가끔 편의점의 2+1을 보며 나는 1+1의 그리움에 젖어 그때 그 꼬마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