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알고 있다면
한국어에서는 문장 구성 성분의 '생략'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1. 주어를 말하지 않아도 말이 통한다.
주어를 넣어서 말하는 게 오히려 어색한 경우가 많고요.
A: 지난 주말에 뭐 했어요?
B: (저는) 지난 주말에 바빴어요.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현재의 대화 "상황 자체"를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A는 "너/You/상대의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고
B도 "저/I"라고 주어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죠.
또 다른 예로 아래와 같은 문장은
(저는) 한국에 친구가 없어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내 친구 중 어떤 한 명이 지금 한국에 있지 않고 외국에 있다는 의미와
말하는 이(화자)가 한국에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고요.
그런데 아무런 맥락 없이 이 문장만 보면 후자로 이해될 가능성이 크죠.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의 경우에 '이/가'를 주격 조사(subject marker)라고 배웠으면 '내 친구가 한국에 없다'라는 전자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친구가 한국에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주어는 나고 내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문장에서 '너'와 '나'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인칭 대명사는 생략을 하거나 이름으로 대체합니다.
이 내용은 다음 장에서 다뤄보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