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칼라 화이트 칼라, 이과 문과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이랑 대화하다 보면 좀 놀랄 때가 있다. 의외로 스스로 ‘블루 칼라’ 임을 자조적으로 다루며, ‘블루 칼라’로서 ‘화이트 칼라’에게 약간의 ‘적개심’ 내지는 ‘적대감’에 가까운 감정들이 살짝씩 내비쳐지는 순간들을 느낀 적이 있다.
모 기업의 위기 관련해 언론에서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제작했으며, 인터넷에서는 ‘OO쟁이’라는 식으로 경제/경영학을 전공하고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사무직들을 비하하는 듯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 등장하였다.
조금은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의정 갈등 당시에도 보건복지부 장차관 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여론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말,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일까?
일론 머스크의 경우는 유펜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지만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역시도 전공하였다.
기술력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보상해 주는 것은 홍보이고, 돈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그 기술이 존재하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릴 수 있는 것이 홍보이고, 돈과 사람을 끌어모아야 기술의 발전을 더 크게 이룰 수 있다.
실패했을 때의 책임을 모두 흔히 ‘OO쟁이’로 일컬어지는 화이트 컬러, 문과에게 돌리며 비난해 봤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은 뭔가를 운영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기를 두려워하면서도 많은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시도는 서로에게 부담이 될 뿐이다.
문과와 이과,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의 구별을 넘어서 내가 언제든 자유자재로 근로자에서 사업자 또는 사업자에서 근로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최근에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이 이뤄지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취업과 미래를 고려하여 이과로 진학을 하였고, 이과의 파이가 많이 늘어난 지금, 스스로 벽을 치고, ‘문과는 과학을 잘 몰라’, ‘모르면 이야기하지 마’ 식의 반응보다는 같은 기술을 놓고서도 서로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욱 필요할 것 같다.
문과는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을 Ai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한편으로 이과는 작문이나 요약에 있어 Ai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관점의 차이도 미리 추측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술이 자신의 관점에 따라 문과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이과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하지만, Ai와 구별되는 인간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다 보면 결국 본질적으로는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를 연구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미학, 철학).
세상이란 이과만의 세상도, 문과만의 세상도 아니다.
굳이 애초에 이과, 문과로 나누는 것도 결국 사회의 필요 또는 요구에 따라 나눈 것이지. 사람이 문과로 태어나지도 이과로 태어나지도 않았다. 필요나 요구에 따라 이과를 선택했어도 문과가 좋을 수 있고, 필요나 요구에 따라 문과를 선택했어도 이과가 좋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서로 잘하는 분야에서 협력하여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