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돌 나들이 Sep 18. 2020

허위 과장 광고를 고발하는 유투버, '사망여우'

작은애도 유선생한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나도 심심할 때 유선생에서 영화 관련 동영상을 본다. 여기서 유선생은 '유투브'이다. 유투브에는 국뽕도 넘쳐 난다. 한국 문화와 K-방역 등과 관련해서 해외 반응을 다룬 국뽕 채널은 민족주의의 감정과 어울려 많은 구독자수가 많다.  돈도 아주 많이 번다고 한다. 물론 반대되는 자칭 '보수'의 가짜 뉴스도 판친다. 

가짜는 또 있다. 몇몇 유투버의 '주작'이 바로 가짜이다. 이 유투버들은 일반인에게는 평생 가도 일어나지 않을 황당한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 나쁜 이웃이 있고, 모르는 여자에게 성희롱하는 남자도 만나고, 남의 식당에 와서 채식과 동물 학대 금지에 대해 시위하는 사람도 가게로 찾아 온다. 주문한 음식이 비어있는 경우도 왜 그리 자주 일어나는지. 그리고 해당 유투버는 이 사람들을 '참교육'한다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들은 대부분 짜고 치는 주작이었다. 몇몇 유투버는 이런 주작이 큰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여전히 그들은 많은 돈을 벌며 잘 살고 있다.

영상을 주작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유투버도 많다. 마치 코난처럼 동영상 찍은 장소나 등장 인물들의 관계, 동상의 그림자로 시각까지 찾아가며 주작임을 밝혀 내고 있다. 거짓을 밝히는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투버가 영상 말미에 항상 하는 '구독과 좋아요, 알람 설정'을 부탁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난 거의 구독을 하지 않는 편이다.
             


▲ 유투버 사망여우 사망여우 유투브 홈화면입니다. 내 멤버십 수준도 나오네요. ⓒ 김은숙





내가 구독하는 유투버는 '사망여우'와 '전국진 TV'이다. '사망여우'는 과장 광고나 허위 광고를 밝혀내는 유튜버이고, '전국진 TV'는 주작 영상을 감별하는 유투버이다. 내가 구독한 유투버는 이 두 유투버 뿐이다. 특히 '사망여우'는 멤버십도 가입을 했다.  2020년 9월까지 3개월째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 나에게는 유투버 멤버십 가입은 정말 초유의 사건이었다. 한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에게 후원을 하다니. 그만큼, '사망여우'를 믿기 때문이다. 사망여우가 올린 영상의 내용을 보면 추측이나 '뇌피셜'이 아닌 사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바디프렌드' 안마 의자 사건이 있었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효과를 광고한 안마의자가 전혀 그런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고 결국 '바디프렌드'는 사과문을 냈다.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교환도 이루어졌다. 2,200만원의 과징금도 내게 되었다. 바닷물 중에 한 바가지 퍼낸 것처럼 수천억원 이득에 0.22%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일은 기사화가 되기도 했다. <하이키 '키성장' 논란 바디프랜드 "책임통감..머리숙여 사과"https://news.v.daum.net/v/20200730172746867>, < 바디프랜드 "하이키 논란 진심 사과..고객과 협의 통해 보상 조치"https://news.v.daum.net/v/20200730155826831> 등의 기사가 나왔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사망여우'를 언급하는 댓글이 아주 많다. 





▲ 사망여우를 언급하는 댓글 일부 하이키 '키성장' 논란 바디프랜드 "책임통감..머리숙여 사과"에 달린 댓글 1 ⓒ 김은숙






▲ 사망여우가 언급된 댓글 일부 2 하이키 '키성장' 논란 바디프랜드 "책임통감..머리숙여 사과"에 달린 댓글 중 사망여우가 언급된 댓글 ⓒ 김은숙






▲ 사망여우를 언급한 댓글 일부 3 하이키 '키성장' 논란 바디프랜드 "책임통감..머리숙여 사과"에 달린 댓글 중 사망여우가 언급된 댓글 ⓒ 김은숙






댓글의 내용을 보면 먼저 유튜버 사망여우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많고, 다음으로 사망여우의 안위를 걱정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나는 사실 이 유투버를 인터뷰하고 싶었다. 그런데 SNS 주소 외에는 공개된 것이 없다. 공개된 SNS 주소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amangfox)과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amangfox/)이 있다. 들어가 보니 페이스북이 좀 더 활발하다. 그러니 이 유투버를 만날 방법이 거의 0%에 해당한다.  SNS를 통해 인터뷰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렇지 않아도 바쁜데 나까지 바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나는 이 유투버가 이 사회에 좋은 공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으며 선한 영향력을 강하게 끼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유투버가 더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영상의 내용이 소비자에겐 좋지만 해당 기업에는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도 있어서 고소나 고발의 위험에도 항상 직면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혹시 모를 그런 고소 고발에 대비해 후원을 하고 있다.



사망여우가 지금의 마음에 변함이 없이, 과장 광고, 허위 광고를 하는 기업과 사람들을 더 많이 알려 주길 바란다. 그래서 허위 과장 광고가 먹히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짜를 진짜라고 파는 비양심 업체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진짜 힘들게 만든 디자인이나 아이디어가 제대로 평가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사망여우'라는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짓다, 빚다, 담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