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루멘시티에서 온 소년

믿음이 머무는 동네

by 제이욥

“너… 어디서 온 거야? 여긴 처음 보는 얼굴인데.”

마리엘은 성당 담장에 등을 기댄 채 이안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녀는 경계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에게 묻는 듯 자연스러웠다.

“…루멘시티.”


이안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자 마리엘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듯 말했다.


“정말? 너 진짜 거기서 왔어? 대박…”


그녀는 숨을 들이키더니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신기해하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 도시 엄청 크다던데? 불빛도 많고, 건물도 하늘만큼 높다고 들었어. 진짜야? 나 거기 가 본 적 없거든. 사람들도 되게 많고… 맞지?”


이안은 마리엘의 질문 공세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이 너무도 순수해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잠시 멈췄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응… 건물은 높아.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네온 간판도 많아. 광고판이 거리마다 있고… 사람들이 많지.”

그는 도시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말했지만, 굳이 부정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다. 겉모습만 설명하는 정도였다.

“진짜 멋지겠다. 나도 한 번 가 보고 싶어.”

마리엘은 그 말을 하면서 빛나는 눈으로 이안을 바라봤다. 그 눈빛 속에는 진심 어린 동경이 담겨 있었다. 이안은 그 말에 고개를 살짝 떨궜다.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하지만 마리엘의 반응을 보니 그 도시가 정말 멋진 곳인 것처럼 착각할 뻔했다.

그리고 그 순간, 마리엘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었다.

“넌 하느님한테 기도하고 있어?”


그 질문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안은 고개를 들며 멈칫했다. 방금까지 도시 이야기를 나누던 마리엘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그 질문은 이안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로 가득한 문장이었다.


‘기도…?’


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돌렸다. 대답을 피하고 싶었다기보다는, 그 질문이 자신에게 무슨 의미인지조차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리엘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다 그래. 기도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


그녀의 말은 마치 누군가가 미소 짓는 법을 설명하듯 당연하게 들렸다. 그 순간, 이안은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자신이 도시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이었고,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리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우리 집으로 가자.”


마리엘은 마치 친구를 집에 데려가는 게 당연한 일인 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서 걸어갔다. 이안은 문득 멈춰 섰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뒷모습을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저 손에 식어가는 빵을 든 채, 아무 말 없이 좁은 골목 안으로 그녀를 따라가고 있었다.




이전 10화10화. 너는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