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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욥 Jul 01. 2024

글을 마치며

“ 제 모든 걸음에 함께 계셨습니까? 제 원생을 이렇게 흔드는 이유가 진정 있으신 겁니까? 

- 미스터 션샤인 대사


나는 늘 성당에서 이런 식으로 기도한다. 

나와 엄마의 인생은 왜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하느님을,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그렇게 만드셨는지. 

  

나는 날마다 내 인생을 책임져 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지만 기도 하지 않았던 자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늘 벼랑 끝에 서서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주님이 내 옷자락을 붙잡아 주시고 계시다고 믿고 있긴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힘들다.


 나도 희망을 갖고 싶고, 행복을 갖고 싶다. 

평범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다. 

슬프면 기대고 싶고, 즐거우면 같이 웃고 싶다. 

저녁때가 되면 가족들과 같이 먹고 싶고, 

TV 드라마를 보며 같이 욕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다.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자의 희망.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무당을 엄마로 둔 아들에겐 너무나 과분한 기도였던가?    

 

 이 글을 쓰면서도 내 이 작은 글재주가 약간이라도 빛이 나길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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