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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호 Oct 08. 2024

미국에 부는 '자연농업' 바람

[뉴욕타임스로 세상 읽기] 10월 7일

Hidden in Midwestern Cornfields, Tiny Edens Bloom.


현대적 관행농업과 대규모 축산업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사람을 병들게 하면서 미국에서도 자연농업의 효과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다. 

오늘자 신문에서는 아이오와 주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프레리 스트립(Prairie strip)에 대해서 썼다. 


프레리(Prairie)는 본래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초원을 의미한다. 프레리는 미시시피 강과 로키 산맥 사이의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프레리 스트립은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토착식물 지대를 말한다. 즉 땅을 모두 갈아엎지 않고 일부러 토착식물이 살도록 일정한 구역을 만들고 보호하는 것이다. 프레리 스트립을 만들면 동물 서식지를 제공하여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토착 식물이 살아나면 여러 종류의 곤충을 비롯하여 야생동물 생태계가 복원된다.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 생태계 복원은 물론 토양 침식을 줄이고 수질 개선이 이루어진다.


토착식물은 대부분 우리가 잡초라고 무시하는 식물이다. 상업성이 없는 풀을 우리는 잡초라고 무시하고 있지만, 잡초는 뿌리 구조가 깊어서 땅에 통기성을 좋게 하고 토양을 보호한다. 토종 식물이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으면 홍수에도 토양 유실이 없고 물을 많이 담아낼 수 있다. 


자연농업의 이론을 개창한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이미 80여 년 전부터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농법을 주장했다.  그의 농법은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 무제초의 4대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농사는 자연이 짓고, 농부는 그 시중을 든다" 이 한 문장에 그의 철학이 다 담겨 있다.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면 인위적으로 고생하지 않아도 저절로 농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행농업은 이를 거부했다.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 거대한 비료회사와 농약회사, 농기계 회사들이 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먹이 사슬이 식수 오염과 바다 생물까지 말살시키려 하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아이오와대학의 작은 실험이 미국 중부의 자연을 살려내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을 준다. 2018년부터 연방정부에서도 지원을 하고 나섰다니 더 기쁜 일이다. 


농경지의 10%만을 토착식물 구역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농부들은 야생화, 벌과 새소리로 가득한 이곳에서 평온함과 고요함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 에덴동산이 만들어진 것이다. 


프레리의 대표적인 식물은 잔디류인 인디언 그래스(Indian grass), 빅 블루스템(Big bluestem), 리틀 블루스템(Little bluestem)이 있으며 꽃이 피는 식물로는 국화과 다년초(Aster), 나비바늘꽃(Beeblossom), 블레이징 스타(Blazing star), 부시 클로버(Bush clover), 에키네시아(Coneflower), 미역취(Goldenrod), 토착 해바라기(Native sunflower) 등이 있다. 꽃가루를 만들어 제왕나비를 불러들이는 식물로 밀크위드(Milkweed)도 유명하다. 


나는 늘 텃밭에 채소만 키우지 말고 그 옆에 야생화를 곁들여 키우자고 조언한다. 생태계가 복원되면 우리의 분주한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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