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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호 Oct 09. 2024

세상은 혹독한 곳...230만 명이 갈 곳이 없다

[뉴욕타임스로 세상 읽기] 10월 8일
Nowhere to Go: How Gaza Became a Mass Death Trap


세상은 혹독한 곳이다. 가자지구 230만여 명의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이 시대의 100년 전쟁이다. 


팔레스타인은 지역의 명칭이자 국가 이름이다. 아직 UN에서 독립국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자치정부가 있어 국가의 역할은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4000년 이상을 살아오다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면서 쫓겨났다. 당시 70만 명이 추방되었을 때,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두 군데로 나뉘어 정착하게 됐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남서부에 있으며 강경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다. 서안지구는 요르단 강 서쪽(이스라엘 동쪽 부분)에 있으며 온건파 파타정권이 통치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싸움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비슷하다. 애초 분쟁의 씨앗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낸 것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고, 그럭저럭 평화관계를 유지하던 양국의 관계가 하마스가 들어서면서 2023년 이스라엘 시민 1200명을 학살하고 납치한 데서 보복전쟁이 시작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뺏긴 땅을 되찾고 독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파스칼의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든 폭력적이다.”라는 말을 연상케 한다. 


남의 나라 독립의 문제를 내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주변국에서 난민으로도 받아 주지 않아 국민들이 폭격, 기근, 질병에도 피난 갈 곳이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은 현명한 전략은 아닌 듯하다. 


가자지구는 서울의 절반 정도 면적에 230만 명이 거주한다. 대부분 대피했다고는 하지만 수 십만 명의 사람들이 아직 그곳에 대책 없이 남겨져 있다. 콘크리트 장벽에 갇힌 사람들. 구호의 손길조차 제한적인 이곳. 과연 지구는 살 만한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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