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남편이 있는 학교로 들어온 신임 교수가정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10년 정도는 후배인데, 여러가지 공통분모가 있어서 관심이 가고 그동안 두세번 만나게 되었어요.
어제도 우리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어요.
공통분모
1. 남편들이 같은 대학출신
둘다 S대 출신이에요. 좀 생긴 것도 비슷하고. 옷 입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아마 성격도 비슷할 거 같아요.
S대 출신 사람들... 왜 우리나라에서는 항간에 S대 이야기가 많이 돌잖아요.
S대를 들어가려면... S대를 나오려면... S대 나온 사람은... S대 출신 연예인... S대 나오면...
전 S대 출신 사람이랑 15년 같이 살면서, 또 주변에 S대 출신이 많이 있어서요.
S대 나온 사람들에 대해 전 좀 할 말이 많아요... 좀 쌓인 것 들이랄까.
2. 애가 네명
둘 다 애가 네명이에요. 우리 집도 네명 그집도 네명. 그래서 애들이 여덟명이네요.
그래도 우리 집은 좀 진도를 많이 뺐는데 그 집은 이제 막 시작이에요. 막내가 6개월. 첫째는 6살.
애 둘이 기저귀를 차고 있어요.
좀 한숨이 나오는 집이에요. 우리도 7년 전에 그랬겠지. 아휴...
우리도 처음 한국에 교수로 임용되어서 들어왔을 때 막내가 생후 2주... 완전 갓난애기였어요.
우리를 처음 본 분들도 아마 혀를 쯧쯧 찼을거에요.
그래도 우린 애 한명 이상 기저귀를 채워본 적은 없어요. 동생이 나올 때까지 첫째들은 기저귀를 뗄 정도로 나이간격은 2년 이상 차이가 났으니까. 근데 이집은 애들도 다닥다닥 낳아서 다들 연년생이에요.
3. 해외에서 장기간 포닥생활
그 집은 유럽 나라를 살면서 애들 네명 다 낳고 온 케이스구요. 우리도 미국에서 포닥생활 오래 하다가 교수로 임용되어서 들어온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다 해외에서 출산했어요. 그 집도 첫째 빼고는 다 외국출생
4. 부인이 다 교육학 출신
그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있다가 지금 휴직상태에요. 공부욕심도 많아서 해외에 있는 동안에 애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계속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네요. 초등음악교육, 석사는 과학교육, 그리고 해외 유학할 때 석사전공은 발도르프 교육을 했다고 해요. 대단하네요. 근데 교수 부인들 중에 이런 사람들 많아요.
저도 미국 명문대에서 국제비교교육학 하면서 대안교육을 공부했어요. 이중언어교육으로 박사 과정도 시작했구요.
교수 부인들... 다들 경력이 화려하고 잘나신 분들 많아요.
자화자찬처럼 들릴 수도 있겠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 핵심 포인트는
애들 낳고 다 똑같다는 거...
결국 경력단절에다, 육아에 진을 빼고 있어요.
애 한 명이나 둘 낳으면 그래도 어떻게 커버를 해볼텐데, 애 네명이니까 도리가 없네요. 한 몇 년은 꼼짝 않고 집에 있어야 해요. 나뭇꾼과 선녀이야기가 따로 없어요. 아무리 잘난 선녀라고 해도, 아무리 선녀옷을 준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