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Football Friends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 같다면, 서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모임이 평소에 많이 있었나?"
물론 있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소모임이란 어플에서 소소하게 인원을 구하거나, 함께 단체 관람을 한다거나 축구/풋살 등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특정한 콘텐츠가 있다. '축구를 보거나 하거나.' 어떤 활동이 담보가 된 상태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은다. 현재 내가 봤던 대부분의 모임은 이런 특성을 띄었다. 그리고 그런 특성을 띄는 이유도 분명하다. 왜냐면, 그냥 만나자! 보다는 만나서 뭘 하자! 가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내가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 도전이라는 게 말이 거창하지만,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편하게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엄청 믿는 이유는 과거의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대학교에 올라와서 혹은 어른이 되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어? 저 사람 축구 좋아하나?"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진다. 어떤 팀을 좋아하냐고 말을 걸고 싶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싶다.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일단 내적 친밀감을 깔고 간다. 그러고 실제로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면 꼭 마무리 멘트는 이거다. "언제 한번 같이 축구해요!", "나중에 어디랑 어디(서로 응원하는 팀) 경기 때 한번 연락해요". 물론 실제로 성사가 되어서 친구가 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이 마음은 비단 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축구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공감대가 형성되면 웃으며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웃으면서 다가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덜 외롭게 하고, 충만하게 해 준다고 믿는다. 그 매개체가 축구였고, 그래서 내가 축구를 사랑해서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이 타이밍에 무조건 해야지.라는 계산은 사실 없었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하나의 순서는 꼭 지켜야만 했다. 바로 2K 팔로워 이벤트를 하고 난 뒤. 왜냐면 '2K 팔로워 이벤트의 메시지'가 "내가 축구로 친해진 친구"를 되새겨보는 것이었기 때문. 그렇다면, 축구로 친해진 친구가 많지 않거나 또 새로운 축구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사람들에게 다시금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말 그대로 오프라인 친목 모임이다. 이 이벤트의 본질은 '한 명이라도 좋으니, 축구로 친해진 친구를 얻어가는 것'이다. 대단한 건 없다. 같이 술 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축구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엥? 그런데 사람들이 지원할까?" 사실 나도 걱정이다. 하지만 일단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법이다. 그 과정에서 내 진심만 있다면 소수의 인원일지라도 이것에 동의해 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FF(Football Friends)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모임 브랜드는 탄생하게 되었고, Vol.1을 시작했다. 디자인적으로도, 또 메시지적으로도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했고 그 본질은 결국 나다워야 했다. 그 나다움을 위해 계속 스스로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 속에서 네이밍과 메시지, 글, 장소 등이 픽스가 되었다.
6월 21일(수) 대망의 모집글을 킥 오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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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원을 받는 것도 웃기긴 했다. 왜냐면 몇 명이 신청할지도 모르는데, 선착순으로 입금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신청서를 작성하고 선정을 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도 처음에 그랬다. 하지만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니, 이 모임에 오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나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와야, 진짜 친구를 만들어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선착순으로 받을 수가 없었다. 신청서를 작성하게 했고, 그 신청서를 기반으로 25명만 선정을 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굉장히 계정의 규모에 비하면 오만한 생각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의 본질과 취지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밀어붙였다. (그래서 많이 쫄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약 53명이 지원을 했다. 내 예상은 약 30명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잘됐다. 잘되었다는 표현보다는 관심을 많이 주셨다. 현재 팔로워의 수가 2800명 정도라고 가정하면, 그중에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서울이 아닌 타 지역에 사는 사람을 제외하면 사실 절반정도는 빠질 거라고 예상한다. 1400명 중에 50명이면, 사실 내가 생각한 전환율보다 훨씬 더 높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됐다.
자, 그럼 이제 내가 사람들을 선정해서 입금을 받고 있으니 내가 제대로 집중해야 할 것은 딱 하나다.
이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까. 그런 고민들이 이제 시작됐고 그걸 잘 해내는 것이 이제 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FF는 1회성 콘텐츠가 맞다. 당연히 한 번 하고 끝나는 것이지만, 이번이 시작이고 앞으로 계속 기회가 된다면 해볼 생각이다. 적어도 반기에 한 번 정도? 근데 그게 사실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좋지만, 공수를 생각했을 때 자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물론 이걸 최적화시키면 또 다를 수 있지만)
그리고 한번 왔던 사람이 또 지원을 할까? 도 고민스럽긴 하다. 왜냐면 마주친 사람을 또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거 같다. 그렇다 보니 이걸 한 달에 한번 이렇게 여는 것은 그 수요를 생각했을 때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반기에 한번 혹은 1년에 한 번 이벤트 성격으로 진행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만, 단순한 오프라인 모임의 형태이지만 나중엔 더 유의미한 콘텐츠를 디벨랍하던가, 아니면 아예 더 가볍게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방식에 대한 고민은 아마 1회를 해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 가닥이 잡힐 듯하다. 왜냐면 결국 하지 않고서는 전혀 모르는 것이기 때문.
FF로 큰돈을 벌 생각은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혹시나 수익이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축구 관련된 곳에 기부를 할 거다. 난 기부해서 기분 좋고, 어디다가 기부해야 하는지 알아봐서 또 유용하고. 일석이조다. 그리고 그걸 콘텐츠로 팔로워들에게 알려주면 그것대로도 유의미하다.
자 이제, 그럼 이번 1회를 어떻게 성황리에 마칠 수 있는지만 계속 고민해 보자. 나중에 1회가 끝나고 나면 회고글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다. 렛츠고!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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