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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Jun 21. 2023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 첫 번째 고객이다.

그 사람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점점 같이 일하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


물론 많은 인원은 아니다. 지금 2023년 6월의 나는 아직 혼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분한 자본도 없을뿐더러, BM을 통해 돈을 버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일을 나 스스로 한다. 종종 팀원 분들이 있냐고 묻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손사래를 친다.

 

"아이고 제가 무슨 직원을 뽑아요, 아직 아니에요" 


물론 직원을 뽑고 월급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종종 생기고 있다. 가장 1차원적으로는 함께 콘텐츠를 협업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심플하게, 내가 기획을 하고 콘텐츠 제작을 하지만 누군가의 스토리를 담거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경우다. 더 쉽게 생각하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라고 볼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콘텐츠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함께 협업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은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제안을 주시는 경우도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 하나는 실제로 내가 하지 못하는 일. 즉 디자인을 하거나, 영상을 제작하거나 하는 등에 대한 일을 프리랜서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물론, 그 빈도는 적고 금액은 많이 못 드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내게 많은 영감과 교훈을 준다. 


"같이 일하면 하는 거지, 뭔 또 영감과 교훈을 얻어?"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겐 모든 것이 다 처음이다. 같이 일하기로 한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가이드를 줘야 하는지, 또 얼마의 페이를 제안해야 할지, 혹은 이 사람의 결과물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피드백을 줘야 할지. 회사에서 해본 적은 있지만, 회사에서 직원이 하는 것과 내가 내 것을 할 때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회사는 회사 이름 빨(?)이 있기 때문에 설득하거나 협상하는 것이 굉장히 간단하다. 간단하다는 표현보다는 본론만 이야기해도 된다. 왜냐면 이미 그 회사에 대해서 충분히 알 수 있는 소스들이 많고, 아젠다에 대해서도 숫자적인 부분을 위주로 이야기하면 된다. '기다 아니다'가 중요하지, 내가 어떤 꿈을 꾸는지, 어떤 마인드와 철학을 갖고 있는지까지는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안 해도 된다.


다시 돌아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큰 영감과 교훈을 얻고 있다. 왜냐면 앞으로 평생 나 혼자 일을 할 게 아니고 BM이 생기면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그때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연습과 경험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교훈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을 받기 위해선

10을 주려고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선순위를 놓고 보면 '기능적으로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철학과 방향이 맞는 사람'이 먼저다. 왜냐면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맞지만, 돈은 한계가 명확하다. 그리고 돈으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지속성이 떨어진다. 언젠가는 돈이 부족해질 수도 있고, 사업을 하다 보면 높고 낮음이 늘 존재하는데 이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 물론 이를 담보할 줄 아는 게 대표의 능력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나같이 지금 0에서 1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즉 매우 규모가 작고 인력이 없는 상황일수록 함께 하는 사람 한 명 한 명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가치는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할 때 비로소 빛난다고 생각한다. 사업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대표는 저 멀리를 바라보는데, 직원들은 그 '멀리'라는 것이 뜬구름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본질적으로 대표는 이를 잘 설명할 의무가 있고,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되 대표가 바라보는 방향에 자신이 얼라인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그게 안 맞으면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한 명 한 명의 가치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보니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도 고민이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내가 느낀 바는 기버의 마음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만 쏙 빼먹으려는 태도가 아니라, 이 사람이 진심으로 더 잘 되기를 바라고 또 더 잘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내 사람을 만들기 위해선, 1을 받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10을 줘야 해" 


맞는 말이다. 이 사람과의 작업을 일회성으로 딱 하고 끝내는 휘발성이 강한 사이일지라도 마찬가지다. 내가 10을 줄 수 있어야, 이 사람에게 1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생각해 보고, 또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진심으로 더 잘 될 수 있도록 보상과 기회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을 느껴야 하고. 누군가는 "너 직원도 아닌데, 뭘 그렇게 까지 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내 직원이 될 수 있을지, 혹은 더 좋은 사람을 소개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느꼈던 두 번째가 있다.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함께 일하는 시간이 적더라도, 그 사람은 나에 대해 평가한다. 그 평가를 당한다는 것이 잔인하고 냉정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소개팅을 가서 하루를 만나도 그 사람이 어땠느니 저땠느니 남들에게 이야기한다. 그 사람뿐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이 어땠고 저땠고를 스스로 속으로 평가한다. 상호 균등한 관계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 신뢰는 태도와 행동에서 나온다고 생각이 든다. 돈으로 이 신뢰를 쌓을 수도 있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내가 이 사람을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는 마음'과 '내가 한 말을 어떻게든 지키려는 행동'이 두 가지만 있다면 누구든지 나를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평가들이 쌓여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사업자 등록증도 없어서 기업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1인 크리에이터다. 이런 내가 함께 일하려는 사람들에게 설득을 할 때는 내 꿈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왜냐면 그래야 그 사람들도 시간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좋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려는 사람치고 꿈의 크기가 작은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 포인트에서 신뢰가 쌓이냐 마냐가 결정된다. 그것은 되게 사소한 것일지라도, 내가 뱉은 말을 지키느냐 아니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멀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당장 이번주 혹은 다음 달에 내가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뱉었으면 최대한 지키려고 해야 한다. 그래야 눈에 보이는 것들이 이뤄져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나를 믿기 시작한다. 


"어 이 사람, 진짜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기에 나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고, 나를 위해서도 있지만 함께 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 꿈을 조금씩 이뤄나갈 것이다. 내 계획은 계속 수정이 되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목표만 명확하면 언젠간 꼭 이룰 수 있다고 믿고 그 믿음이 강력해야 주변 사람에게도 옮는다. 


그렇기에 내가 말했던 두 가지는, 내가 사업체를 차리면 고객을 대하는 마음과도 같다. 근데 고객을 대하기 전에 나와 함께 인연을 맺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자 한다. 그 사람들이 나의 첫 번째 고객이기 때문이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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