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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 야야뚜레 Aug 18. 2023

콘텐츠 크리에이팅이란 뭘까?

진입 장벽을 세울 수 있어야 크리에이팅 아닐까?

콘텐츠 크리에이팅. 말 그대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다. 굉장히 간단하다. 글이든, 영상이든, 이미지든 간에 새롭게 만들어내면 콘텐츠 크리에이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CREATE과 MAKE는 다른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창조하는 것과 만들어내는 것. 이 두 가지는 확연히 다른 듯하다.


-창조하는 것은 없던 걸 자신만의 관점이나 생각을 기반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만들어내는 것은 그저 어떤 행위를 세는(카운팅 하는) 것에 의미가 더 크다. 


콘텐츠 크리에이팅과 관련한 이런 생각을 요새 굉장히 깊게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네임 택이 있는데, 이걸 내가 달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에 대한 스스로의 의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소위 말해 '누구나' 달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떠한 가치를 생성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는 크리에이터는 '아무나'되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후자이기에 조금 더 이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질로 돌아가보자. MAKE가 아닌 CREATE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스스로의 답변은 '자기만의 방식과 생각'이 담겨 있냐 아니냐이다. 이 방식과 생각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과 관련된 MZ 세대들에 대한 일갈'같은 자신의 생각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마케팅 A TO Z'라는 자신만의 경험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누군가에겐 '해외 영상을 직접 따라 해보는 챌린지 쇼츠 영상'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직접 자신이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의 곳곳을 보여주는' 여행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그 주제나 방식은 상관없다.

다만 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람의 고유성, 여행을 하는 사람은 저마다 많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하는 것이냐.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잘 정리해서 남들에게 들려주는 것이냐. 즉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자신만의 고유성'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것이 CREATE와 MAKE를 가르는 큰 차이인 것 같다.


축구 관련 계정을 만드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럿 있는 것 같다. 특히 릴스가 그렇다. 요새 릴스를 더 많이 밀어준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 지금. 릴스 영상을 보다 보면 어떠한 기존의 영상을 편집하여 자신의 계정에 올린다. 축구 선수의 하이라이트나 역사적이고 웃긴 축구 영상들. 이런 것들을 토막 내어 자른 뒤 재가공한다. 뭐 이것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긴 영상 안에서 어떤 부분을 편집하고 자막을 뭐라고 달지는 본인의 관점이 들어간 것이기에,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그 영상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면 오히려 찬성이다. 마치 영화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영화라는 소스를 사용하긴 하지만, 그 안에 제작하는 시간이 어마무시하게 드는 것처럼. 정성과 함께 크리에이팅이 들어간다면 늘 환영이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그 영상들의 조회수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기존에 너무 잘되던 영상들이기에, 애초에 조회수가 안 나올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나는 단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타산지석에 가까운 의미다. 적어도 내가 만드는 릴스 콘텐츠는 직접 촬영한 것으로만 하겠다고. 그게 내가 팔로워들이랑 할 수 있는 유일한 약속이고, 이 가치는 사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냥 끝까지 이어가 보고 싶다. 본질적으로 팔로워 숫자가 많은 것보다, 이 안에서 얼마큼 나를 지지해주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에 팔로워를 늘리는 시간이 길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나만의 ZONE을 만들면서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내 입장에서도, 과연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팅'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솔직하게 대답을 하자면 '절반의 YES' 완전한 YES는 아닌 것 같다. 나도 기존의 흩뿌려져 있는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한다. 그리고 어떤 이벤트나 장소가 있으면 직접 다녀와서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이런 행위 자체는 콘텐츠 크리에이팅에 가깝지만, 절반의 YES라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


왜냐면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맘먹고 따라 한다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즉슨 콘텐츠의 유의미성으로는 팔로워들에게 설득이 가능하지만, 이 콘텐츠가 나만 할 수 있는 거냐고 생각하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민은 더 깊어진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고유성을 만들 수 있을까. 그건 겉으로 보는 비주얼일 수도 있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나의 가장 큰 숙제인 것 같다.


최근에 한 대표님을 만났는데, 지나가는 이야기로 이런 말을 나눴다. 꽤 오랜 시간 자신의 생각을 SNS 등으로 공유해 오셨던 이 분.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기에 자신은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푸는 창구로서 사용을 해왔기에 오랜 시간동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게 쌓여서 책으로도 내고, 많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서로의 접근법이 다르기에, 이 대표님처럼 내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데에 있다. 얼추 비슷해 보이는 것은 글과 생각은 발견할 수 있어도, 적어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확실한 진입장벽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쌓였을 때 큰 영향력과 힘을 발휘한다. 이런 것이 콘텐츠 크리에이팅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콘텐츠 메이킹.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콘텐츠 크리에이팅.

그 중간에 장벽을 세우고, 누군가 카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크리에이팅이 아닐까.

유머 페이지 같은 곳에서 해외 재밌는 영상이나 웃긴 국내 밈같은 것들을 그대로 퍼오는 것이 과연 크리에이팅일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후죽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계정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적어도 축구와 관련된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나의 유머 페이지처럼 인식되고 싶지는 않다. 살아있고, 생생하고, 고유성을 띈 진정한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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