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

차곡차곡 쌓인 글의 힘을 믿는다.

by 코리안 야야뚜레

브런치에 글이

70개나 쌓였다.


"축구 콘텐츠 만드는 애가 뭔 글을 그렇게 자주 써?"


친구랑 카페에 앉아 대화를 했다. 코리안 야야뚜레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브런치에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모르고 있던 친구에게 링크를 던져주며 한 번 보라 했다. "왜 쓰는 거야?" 친구가 굉장히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워낙 친한 사이기에 항상 날 응원해 주는 친구지만 의아했나 보다. 정말 순수하게 말이다. 동시에 글을 쓰는 게 돈이 되냐고 묻기도 했다. 매우 현실적인 친구다.


그렇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닌데 꽤나 내 에너지를 많이 할애하고 있다. 나름의 주기를 갖고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나도 처음 내가 시작했을 때 이렇게나 많이 쓸 줄 몰랐다. '작가' 등록에 여러 번 실패했던 탓에 '작가'가 되고 싶어 브런치 글을 쓴 게 첫 시작이었다.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도 틈이 나면 글을 항상 써왔다. 나름의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근데 문득 친구의 질문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글을 꾸준히 쓰고 있을까?


글의 필요성을 느낀 것은 퇴사 이후였다. 퇴사를 하고 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다. 퇴사만 하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은 같았다. 상사가 부재했고,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진 것을 제외하면 출근과 퇴근을 스스로 반복하는 일상이었다. 늘어난 자유만큼, 스스로 책임에 대한 불안과 걱정도 커져만 갔다. 그때부터였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똑같은 이유다. 정리하고 싶다.

오늘은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글의 힘을

믿는다.


직장인이었을 때도 글을 자주 쓰려고는 노력했다. 그 당시에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 썼다. 내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인사이트, 내 업무에 대한 레슨런등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땐 그게 또 유행이었나 보다. 나만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조금이나마 나라는 개인을 브랜딩 하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목적이 명확했고, 글의 방향도 확실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2-3편의 글을 써내려 갔지만 한 편을 쓰는데 꽤나 많은 공수가 들어갔다. 단순히 내 생각이나 고민을 그 자리에서 적는 게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여야 했기에. 말 그대로 그 글 자체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었나 보다. 그렇게 몇 번 끄적거리다가 현생에 치여 미루기를 수 십 번. "나중에 시간 되면 써야지"라는 말을 남기고 기억의 흔적에서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다. 정보성 글도 분명히 쓰긴 하지만 나란 사람의 생존기를 담고 있기에 누군가 봐주길 바라면서 쓰지 않는다. 콘텐츠라기 보단 일기나 내 생각을 기록하는 메모장에 가깝다. 그럼 다시 본질로 돌아오자. 나는 왜 이렇게 이런 글들을 쓰고 있을까?


그에 대한 확실한 답변은 딱 하나다. '절박해서'.

절박한데 왜 글을 쓰냐고 물음표를 띄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간절하고 절박해서 쓴다. 뜬금없는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정말이다. 내가 가진 게 없고,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없기 때문에 글이라도 쓰는 것이다. 그것들이 모였을 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겠지라는 확신을 가지고.




글 자체보다

글을 쓰는 행위에 집중.


"이게 맞는 방향인가?"
"이렇게 가는 게 최선일까?"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맨날 드는 생각이다. 하루에도 수어번 이런 고민들을 습관처럼 하게 된다. 무소의 뿔처럼 담대하게 나아가더라도 마음속 한 구석엔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모든 의사결정을 내가 해야 하는 만큼 그 책임도 내게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고민과 상념은 머릿속에서 떨쳐내기 어렵다. 물론 비단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 자기만의 사업이나 일을 하는 사람, 혹은 자신의 삶을 영점 조준 중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들을 할 것이다.


1. 그렇기에 나는 글을 쓴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상념을 조금은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정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깊은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머릿속 생각이 조금씩 안개가 걷히듯 또렷해진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글로 쓰다 보면 나름의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디어나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돈이 되거나 내 커리어랑은 전혀 상관은 없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비워줘야 또 다른 생각이 들어올 곳이 생긴다. 나만의 머릿속 화장실 같은 느낌이다.


2. 두 번째는 이 글을 누군가는 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이 대박이 나서 많은 노출이 되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물론 그럼 좋겠지만, 그것이 내게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코리안 야야뚜레라는 사람의 행보를 조금이라도 더 깊게, 찐하게 알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게 소수여도 괜찮다. 몇 명일지라도 내가 가는 방향,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효과는 아직 미비하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단순히 코리안 야야뚜레의 계정을 보는 것보단 브런치까지 본 사람들이 내게 연락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그것이 아마 글의 힘이 아닐까 싶다.


3. 마지막으로는 나중에 나와 함께 일할 사람이 나에 대해서 잘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나는 아직 가진 것도, 돈도, 기술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내 생각을 쓰는 이유는 "저 사람이랑 언젠간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어서다. 언젠간 나도 회사를 만들고 채용을 하겠지만, 브런치를 보고서 나에게 연락 준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 생각을 더 잘 이해하고 또 나란 사람에 대해 믿음이 있을 것이기에.


이런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글을 쓴다. 성공이나 내 꿈에 대한 절박함이 이렇게 계속 글을 쓰게 만든다. 나에게 글쓰기는 가장 대화하기 좋은 친구이자, 스스로 마음을 다잡게 되는 일기장이다. 동시에 이것들이 모였을 때 나란 사람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기도 하다.


결국 다시 정리해 보면, 상투적인지만 글쓰기는 내게 힐링이다.

힐링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다. 알게 모르게 글을 매번 쓰다 보면 글 쓰는 실력도 조금씩 늘 것이다.

여러모로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누군가는 이 글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 이 사람 좀 흥미롭네?" 정도로만 느낀다면 내 글쓰기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꾸준히 해내는 사람이 될 것이고 그 끝에는 내가 꿈꾸는 꿈을 달성한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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