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한 강의를 마치고.

소중한 경험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by 코리안 야야뚜레

강의를 했다.


난생처음 코리안 야야뚜레라는 이름으로 강연을 했다. 지난번에 강의 제안이 들어오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글을 썼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결국 강의를 했고 잘 마무리가 되었다.


https://brunch.co.kr/@koreanyayatoure/130


사실 강연이 내 인생에서 처음은 아니었다. 비즈니스 주제나, 내 개인적인 경험담을 강연해 본 적은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약간 토크쇼나 Q&A에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돈을 내고 온 사람들을 위한 강연이었고, 나 또한 돈을 받고 강연을 하는 것이었다. 돈을 떠나서도 뭔가 스포츠 마케팅에 진심인 사람들, 꿈과 뜻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하는 강연인지라 부담감이 있었다.


어쨌든 결국 최선은 다했지만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끝나고 나서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 어떤 것을 도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렇기에 오늘은 강의를 하고 나서의 내 생각, 그리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수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휘발시키지 말고글로 남겨야 진짜 내 것이 된다.




욕심이 너무 많았다.


인간인지라 좋았던 것보다, 아쉬운 부분이 먼저 떠오른다. 한 마디로 말하면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았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고, 코리안 야야뚜레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어쩌면 첫 번째 자리다 보니 잘하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제한된 시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수강생들에게 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걸 꾹꾹 담아내긴 했는데, 아쉽다. 오히려 한 두 가지의 포인트에만 맞춰서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해 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 같아선 3-4시간 풀로 진짜 내 모든 생각과 기획적인 고민들을 다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강의 자료를 기획할 때 처음에 당연히 100장은 넘어갈 것 같고, 한 200장 조금 안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거기서 줄이고 줄여서 강의안을 수정하다 보니 결국엔 딱 100장에 맞췄다. 50분이란 시간, 그리고 조금 더 해서 1시간이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터라 시간을 맞추는 것도 강의자의 능력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그 사람이 얼마나 강연을 잘 기획했느냐의 차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조금 아쉽다. 강의 내용은 방대하다 보니 빠르게 말을 해야 했고, 정해진 시간에 딱 마치긴 했지만 중간에 설명을 건너뛰고 스킵한 부분들도 꽤 있었다. 강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먼저 이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이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니저님은 내게 충분히 주제에 대해서 설명해 줬고, 수강생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니즈 등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렇다 보니 매니저님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결국 내가 그 자리에 가서, 그들에게 좋은 인상 혹은 인사이트를 주려면 진짜로 수강생들이 원하는 것을 전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강의 자료는 어쩌면 내가 말하고 싶은 바만 정리해서 말한 게 아닐까?라는 후회. 진짜 그들이 원하는 게 이게 맞았을까? 조금 더 지엽적으로 이야기를 좁히고, 또 뾰족하게 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 적어도 미리 수강생들에게 설문조사 링크라도 보내서 <어떤 부분을 듣고 싶은지>는 더 구체화시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 내에 그런 오퍼레이션이 없더라도 진짜 욕심이 있었다면 그렇게라도 요청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한 강연에 대한 퀄리티의 후회는 없다. 하지만 나도 시간 내어 거기에 갔고, 수강생들도 멀리서 귀한 시간을 투자해 거기에 온 만큼 더 적확한 내용을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만약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미리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을 해보는 프로세스를 추가해야겠다.





좋았던 점도 물론 있다.


현장에서 잘 케어해 주셨던 매니저님, 한 명도 졸지 않고 이야기를 경청해 준 수강생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강의를 들어가기 전에 이 사람들 중에 딱 1명만이라도 내 이야기에 마음이 동해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길 바랐다. 내 KPI는 딱 그거였다. 그런데 정말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했던가. 딱 1명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참 신기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이고, 계속 도전하고 시도해 보면서 더 성장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나를 찾아준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혹시 모르지 않나. 이런 인연들이 쌓여서 내가 더 큰 사업을 할 때 나의 팀원이나 파트너가 될 수도 있을지. 여하튼 딱 1명의 그 연락 때문에 강의에 투자한 내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렇게 이번의 경험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하게 된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강연의 기회가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강사로서 포지셔닝을 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강연을 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그렇기에 이번에 한 번 해봤으니, 다음에 한 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또 한 번 느낀다. 역시 경험이 답이다. 겪어봐야 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들은 별 의미가 없다. 코야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렛쓰고.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는 믿음으로

축구와 관련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코리안 야야뚜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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