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히고 구체화시키고 그다음 공략하자.
"축구와 관련된 이것저것 다 해보려고 해요"
어떤 미팅에서 내가 한 말이다. 막연한 꿈일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축구라는 하나의 키워드 아래, 정말 이. 것. 저. 것 다 해보고 싶다. 그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가슴이 뛴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것에만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이것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 그 영향력과 수익을 낼 수 있어야, 더 지속 가능성이 있고 힘이 생긴다. 근데 최근의 나는 도전하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뒀던 것 같다. "한번 사는 인생, 내가 해보고 싶은 것 해야지" 좋다. 그런 태도와 마인드는 나쁘지 않지만, 사업이란 영역은 단순히 시도함을 넘어서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 뭔가라고 하면, '명확한 타기팅과 뾰족한 전략'을 의미한다. 세상에 너무나 많은 브랜드나 제품이 나타나고 또 없어진다. 자영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마찬가지. 심지어 인스타 계정이나 브런치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두 가지의 종류의 군상으로 나뉜다.
1. 누군가는 꾸준히 하고 시도하지만, 깊은 고민이 없는 채로 한다.
2. 누군가는 깊은 고민을 하고 시도했지만, 3개월 하다가 만다.
이 말은 즉슨, 무언가 '해본다는 것'은 너무 쉽다. 말마따나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사업이고, 인스타나 유튜브 계정을 만들면 크리에이터다. 하지만 우선 이걸 '오래 하는 것'이 어렵다. 왜냐 당장 돈이 안되고, 성장세가 본인의 생각보다 둔할 것이 뻔하기 때문. 두 번째로 '깊은 고민 없이' 하기만 하는 경우가 있다. 즉, 하는 것에 의미를 두되, 이것을 어떻게 하면 더 낫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 마치 인스타 계정을 키우려고 마음먹었는데, 맨날 똑같은 사진으로 자신의 2-3줄 짧은 생각을 올리는 경우다. 이게 본인에게 의미는 있을지언정, 팔로워들에게 설득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는 것'에 의미를 둔 채, 깊은 고민이 없다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기획이 명확해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축구와 관련된 이것저것을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리는 비전과 꿈이 명확하다. 이는 창업자 본인인 나의 동기부여와 철학에서 근거한 것이고, 인생의 어떤 Why 속에서 찾게 되었다.
내가 그리는 꿈은 매우 크다. 그리고 그걸 위해 현재도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꿈을 하나로 포괄하는 단어가 무엇일까?라고 한다면 나는 늘 "축구를 더 많은 사람이, 더 즐겁게"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내 철학이 그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 어떤 한 아티클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축구'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잡은 것은 좋지만, 과연 단순히 '축구'로 뭉뚱그려 표현하면 내 꿈이 사람들에게 와닿을까? 그리고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아티클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https://www.instagram.com/p/CrnwL4Hp222/?igshid=MTIyMzRjYmRlZg==
이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성공한 2개의 병원들의 '브랜딩과 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 1) 창업자가 하려고 하는 명확한 목적의식과 비전이 있는 것.
- 2) 건강이라는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분야만 공략한 것(척추 추나/ 난임 문제)
여기서 뭔가 머리를 퍽하고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브랜딩이나, 비즈니스에 대해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그런데 정확하게 내가 지금 1번은 충족하고 있었지만, 2번은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병원은 건강한 삶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 낫게 만들 거예요"
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업적으로 풀어낼 때는 하나의 분야 '척추 추나 / 난임' 이렇게 명확하지만 뽀죡한 분야를 타겟팅해서 공략했다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니, '축구'에 대한 애정과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을지언정 사업적으로 이를 전개했을 때 '축구의 어떤 분야?'를 공략해야 할지는 뾰족하지 않았다.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브랜드' 이런 것처럼 뭉뚱그려 표현하고는 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다, 옛날에 들었던 강의 내용이 하나 생각이 났다.
한 강연의 주제는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는 브랜딩'이었다. 굉장히 관심 있는 주제여서, 약 1년 전쯤 들었는데 그때의 내용이 전부다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딱 하나 기억이 나는 것은, 강연자가 말해준 하나의 그림이었다.
그것은 바로 '모래시계'
우리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엄청나게 큰 꿈을 꾸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은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욕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구체적이고 좁은 타깃'을 설정하고 이들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그러고 난 다음에, 점점 넓혀 가되 그 색깔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어떤 인스타 계정을 하나 만든다고 해보자.
어쨌든 자신만의 콘텐츠를 통해, 이 계정을 키워서 본인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 전제다.
그럴 경우, 하나의 카테고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카테고리의 하위의 하위의 하위의 카테고리까지 내려간다.
이 말은 즉슨, 내가 '음식을 좋아해서' 음식 리뷰하는 콘텐츠를 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음식점 리뷰 계정이 될 텐데 계속해서 하위로 내려가는 것.
'음식점'
'고급진 음식점'
'서울에 있는 고급진 음식점'
'서울에 있는 고급진 오마카세'
이렇게 좁히고 좁힌 다음에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오면 하나씩 다시 역순으로 키우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고급진 오마카세' 뿐만 아니라, 지역을 경기도로 확장시켜도 되고 오마카세가 아니더라도 호텔 음식이나 레스토랑을 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음식점'을 리뷰한다고 해도, 구체적이고 당장 눌러보고 싶은 하위의 개념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인스타그램 계정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업도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그 고객들을 공략한 뒤 점점 키워나가는 것이다.
근데 이걸 알고 있었음에도 하다 보니 많이 놓친다. (내 이야기다)
누군가한테 꿈을 이야기할 때도, 내 비전과 목표를 이야기할 때도
동시에 브랜드와 제품을 전개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 고객이나 듣는 사람에게 기억에 남기기 위해선, 'why'가 제일 중요하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을 이제 찾았다. 그것은 '구체적인 타겟'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런 이유로 이걸 하고 싶고 그것은 정확하게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라고 끝나야 내가 그리는 꿈을 그 사람도 함께 상상할 수 있다.
이제 내겐 숙제가 하나 주어졌다.
"내가 꾸는 꿈을 조금 더 니치하게 좁힐 것", 그냥 축구가 아니라 축구의 어떤 부분 혹은 어떤 파트를 다룰 것인지를 좀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
이런 좋은 아티클을 공유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다.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축구와 관련한 여러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면